특집 /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지원센터
2024년 한국은 전례 없는 이상기후와 평균기온 상승을 경험하였다. 특히 여름철에는 전국 평균 폭염일수(24일)와 열대야(평균 20.2일)가 기록을 경신하며 지속된다. 서울은 무려 27일 동안 폭염을 겪었고, 이는 평년 대비 폭염일수가 약 2.3배 증가한 수치이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6.5일) 대비 3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하였다.
2023년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증거와 영향, 그리고 완화 및 적응 방안을 종합한 중요한 자료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IPCC는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구 온난화가 1.5°C를 초과할 때 생태계 파괴, 극단적인 기후 현상 증가, 생물다양성 손실, 식량 및 물 부족, 인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 경고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요 국제 협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중 COP는 UNFCCC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매년 회의를 열어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예를 들어, 2015년의 파리협정(COP21)은 이러한 회의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이후 각 COP 회의는 이를 이행하고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세계 청년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은 2018년 8월 당시 15세였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스웨덴 의회 앞에서 “Skolstrejk for klimatet(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FFF)’이라는 기후 운동은 전대미문의 성장을 나타내었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전 세계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이유는 기후변화는 단순하게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센터(Leiserowitz 등, 2018)가 미국 성인 1,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기후변화는 환경쟁점(75%)이나 과학쟁점(69%)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그 밖에 극심한 날씨(64%), 농업(63%), 건강(58%), 정치(57%), 경제(54%), 인도주의(51%), 도덕(38%), 빈곤(29%), 국가안보(27%), 사회정의(24%), 종교(9%)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는 기후변화를 생태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음을 암시한다.
기후교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교육에 기후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2020년부터 모든 학년에서 매년 기후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게 했으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기후교육은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탐구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후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교육에 대해 교육의 방향성과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편, 비영리법인 기후 솔루션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3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9번째 기후변화 대응 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CCPI)를 발표했다(2023.12.8.일 연합뉴스 기사). CCPI는 매년 각 국가의 최신 정책과 이슈를 반영해 발표하며,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 정책 등 4가지 부문으로 나눠 각각 평가하고 점수를 합산해 국가별 종합점수를 낸다. 한국은 전체 67위 중 6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을, 재생에너지와 기후 정책 부문에서 '저조함'으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파리협정 1.5℃ 목표에 맞게 모든 부문에서 석탄과 기타 화석연료를 비중을 단계적으로 없애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맞물려 ‘내가 살아있는 시대에는 지구가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유를 붙여 여전히 싼 가격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는 견해도 있다. 특히 2024년 미국의 대선 결과를 보고 미국이 파리협정을 깨고, 화석연료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합의와 주류 환경 운동 입장에서는 탄소 발생량 ‘감축’을 중심으로 ‘적응’을 보완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기후 위기 시대 학교 교육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후 관련 교육을 통해 균형이 있고 통합적인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분석하여 균형 있게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2024 가을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