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

나는 할일을 적는 사람이다.

by 김영양

할일은 매일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계획이라 부른다.


나는 이 달에 목표를 세웠을까?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왜 이 목표를 세웠는가


오늘은 블로거 데미안 방에 놀러를 갔다가.

이 세 문장이 유난히 크게 보였다.


다른 문장은 흐릿해지고, 저 문장만 또렷했다.

마치 확대 해 놓은 것처럼.

마치 누구가 형광펜으로 내마음 위에 밑줄을 그어 놓은 것처럼



잠깐 생각이라는 걸 해 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조용히 새로운것에 물들어진 나를 보았다


매달 초가 되면 자동처럼 계획을 세운다

일상이 되었지만 공기 같아서 알아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매달초가 되면

첫째 주에는 이거.

둘째 주에는 저것.

셋째 주에는 마무리

넷째주에는 정리.

이번 달은 여기까지 하자.


그리고 한달의 끝에서 늘 같은 말을 한다.

"그래도 두 가지는 했네."


적어놓은 텍스트 위에 줄을 긋는다.

실천하지 못한 날보다,

했던 두개을 붙잡고 스스로를 위로하는나,

그 모습이 마치 매일 세수하듯 반복되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보았다.


목표를 세우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목표를 점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목표는 세워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나는 쓰고 싶었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적었다.

"이번 한 주는 이만큼만 쓰자"


적는 순간, 마음이 숫자가 되었다. 행동이 선이 되었다.

못한것은 공백이 되고, 한것은 그래프가 되었다.

이거는 못했네.

저것은 했네.

그리고 또 마침표를 찍는다.

엉성하게 들쭉날쭉하지만, 분명히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하다보니 목표가 뒤따라 오는 사람 이라는것을.


목표는 머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에 "하고 싶다"가 있다면 이미 방향은 정해진 것이다.

남은건 기록뿐이다.

다이어리에 적어 보라.

오늘 당신이 하고 싶었던 것 한 줄.

어쩌면 당신은 이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목표를 세우기전, 당신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너 그거 아니?

목표보다 먼저 움직이는 게 있다는 거.


사람들은 늘 말한다.

목표를 세워라,

계획을 짜라,

전략을 가져라.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내 인생을 움직였던 순간은 늘 목표 이전이었다.

다이어트 목표를 세우기 전에 이미 거울 앞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고, 공부 계획을 적기 전에 이미 책을 한 장 넘기고 있었고, 글쓰기 목표를 정하기 전에 이미 문장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먼저 움직이는 건 숫자가 아니다.

마음이다.

“해야지”가 아니라 “하고 싶다”가 먼저 온다.

그 미세한 떨림.

설명되지 않는 끌림.

괜히 손이 가는 반복.

우리는 그것을 사소하게 넘긴다.


“목표도 없으면서 뭐 하는 거야?”라고. 하지만 진짜 시작은 거기다.

목표는 방향을 정리해주는 도구일 뿐, 엔진은 이미 안에서 돌고 있다.


매달 계획을 세우고 실패했다고 자책하지만, 사실 당신은 매달 무언가를 붙들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들쭉날쭉해도, 완전히 멈춘 적은 없었다.

그게 더 중요하다. 목표는 미래형이다. 하지만 움직임은 현재형이다.


오늘 한 줄을 썼다면, 이미 작가다.

오늘 한 페이지를 읽었다면, 이미 배우는 사람이다.

오늘 한 번 버텼다면, 이미 강한 사람이다.


성공은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아니라 멈추지 않은 사람에게 쌓인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하는 방식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혹시 지금도 조용히, 목표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오늘, 목표 말고 무엇이 먼저 움직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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