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전부다. 마라톤 10KM 신청을 하고, 남편과 달리기를 연습을 했다.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이 잘 안돼서 남편이 옆에서 알려주면 따라 했다. 10월의 마라톤이 많은지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마라톤 전날 옷과 번호표가 도착했다. '마라톤을 진짜 하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10키로를 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 서준이는 5KM 도전, 남편과 나는 10KM 도전한다.
마라톤을 하는 날 아침 컨디션도 좋고, 잠도 잘 잤다. 아침이라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달리기에 정말 좋은 가을이었다. 혼생 걷기 도반님들이 용인에서 오시고, 대전에서 박묘선 팀이 기차 타고 오셨다. 걷기에 이어 마라톤을 함께 도전하며 더 단단해지는 혼생 걷기가 되었다. 준비 운동 및 개회식을 하고, 출발점으로 이동했다. 5000명의 사람들이 출발선에 모였다.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폭죽이 터졌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속도가 빨라졌다. 갑자기 불안이 느껴지고, 호흡이 불안정했다.
달릴때 위가 부담스러우니 평소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오늘은 계란 한 개를 먹었다. 조금 달리다 보니 힘이 들었다. 배도 아프고, 발에 쥐가 나고, 급격히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뒤에서 오는 분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무엇보다 속도가 빠르고 호흡이 안되었고, 남편이 옆에서 호흡을 도와주었는데 따라 하지 못했다. 페이스가 깨지기 시작하며 3KM 지점에서 아임프리님과 남편을 먼저 보냈다. 박묘선 팀은 처음부터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한번 와서 마라톤 코스를 걸어봤다. 어느 지점을 달리는지 알게 되니 편했고, 함께 달리는 분들께 코스의 팁을 알려 줄 수 있었다. 오르막길이 있는 코스부터는 달릴 수가 없어 걷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나가기 시작했고, 뒤에 사람들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걷다가 뛰기를 반복했다. 연습할 때는 5킬로도, 8킬로도, 10킬로도 달렸었는데, 달릴 수가 없었다. 제한 시간이 1시간 30분이다. 그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
10KM 1시간 22분에 완주했다. 기록을 보니 4.2킬로까지는 7분 3초를 유지했다. 그 후 힘드니 걷기를 했다. 달려서 완주했더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도반님들과 남편, 서준이도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함이 느껴졌다. 책 읽는 박여사님은 10킬로를 1시간 11초에 완주하셨다. 어머나!! 놀라운 기록이다. 선한 부자님, 강철 나비님, 아임 프리님 모두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다.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분들이 있었다. 부부가 마라톤을 했는데 웨건에 두 아이들을 태우고 마라톤을 완주했다. 도착지점에서 여자분이 웨건으로 가더니 갓난아기를 안고 일어났다. 어머나!! 아이가 셋이었다. 100일쯤 되어 보이는 아기였다. 아이의 아빠는 아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인증샷을 남겼다. 놀라운 가족의 모습이었다.
박묘션 팀, 아임 프리님 그리고 남편과 서준이와 인증샷을 남겼다. 집에와서 달리지 못한 내 상황을 남편과 나눴다. 남편이 처음부터 호흡이 안되었고, 근력이 없어 체력이 부족한것 같다고 한다. 퇴근하고 오면 배고파서 점심을 많이 먹고 저녁을 먹지 않았다. 6시 이후 금식을 하면서 체중이 빠졌다. 그러다 보니 몸에 힘이 더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체력이 전부 다는 것을 느낀다. 체력을 기르고 다음 마라톤 출전을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