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여름방학 배낭여행_둘째 날 <목포 외달도>

친절함과 친절함이 더해진 풍성한 섬 여행

by 윤부파파

배낭여행의 첫날인 어제, 신안 증도에서 백패킹을 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바꾸고 목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 되었다. 친절하신 사장님을 만나 아주 편안하게 첫날밤을 보내고 기분 좋게 둘째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소금박물관 기념 소금

항상 여행을 할 때 아이들과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어 보는 것이 로망이었다. 여행객들과 어울려 이 사람 저 사람과 섞여 지내보고 싶었다.

아침에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계시지 않았다. 아쉬워서 감사의 인사로 소금박물관에서 받아 온 천일염 1kg를 식탁에 올려두고 나왔다.


둘째 날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외달도에 들어간다. 외달도에서 하루 야영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친절함과 친절함, 수다방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코롬방제과점

출발길에 운명처럼 숙소 에서 사장님을 다시 만났다.

"안 그래도 커피 사서 가는 길이었는데..", "아이들 배낭 멘 모습이 너무 멋져요!" 하시며 사진을 찍어주셨다.

"편안하게 잘 있다 가요. 다음에는 아내랑 넷이서 같이 올게요. 사장님!" 인사를 드리고 따듯한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길을 나섰다.

오늘과 내일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유명 빵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빵집 사장님께서도 아이들을 보시더니

"아이고 더운데 아이들이 고생이네." 하시며 빵을 듬뿍 챙겨주셨다.


두 사장님들 덕분에 아이들과 어제의 여독도 잊은 채 상쾌한 기분으로 배를 타러 목포항으로 출발했다.


외달도 가는 배 안

달리도와 율도를 지나 외달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실내는 시원했고 마루 바닥이라 누워 갈 수 있어 편안했다. 대부분 섬 주민분들이었고 간간이 트레킹 하는 분들과 우리와 같이 외달도에 물놀이 가는 가족이 몇 팀 있었다.

실내가 너무 추워 바깥 구경도 할 겸 배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기차에서 애들끼리 구경 보내는 것과는 달리 배에서는 걱정이 많아 아이들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했다.

외달도 도착

외달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물놀이장이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해수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이다. 수영장은 매우 넓었고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한적했다. 마치 해외에 나온 듯한 기분도 들고 그 어느 호텔 수영장이 부럽지 않았다.


외달도해수풀장

우리는 수영복만 챙겨 왔는데 마침 해변가에 버려진 수박공이 있어 주워와 씻어서 즐겁게 놀았다. 그런데 안전요원 분들이 우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고 선뜻 큰 유니콘 튜브를 빌려주셨다. 덕분에 아이들과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첫째는 수영 상급반답게 접영까지 배워 물개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쳤다. 둘째는 아직 수영을 배우지 못해 암튜브를 하고 놀았다. 빨리 수영을 배워 언젠가는 외국의 바닷가에 구명조끼 없이 놀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이소가스가 없다.

신나게 놀고 점심으로는 육지에서 미리 사온 컵라면을 먹을 참이었다. 그런데 버너와 코펠은 가져왔는데 이소가스를 깜빡하고 못 챙겨 왔다. 할 수 없이 매점에 돈을 지불하고 끓는 물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안전요원분들이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다 주셨다. 게다가 햇반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주셨다.

이번 여행은 어딜 가나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어디선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만나면 꼭 베푸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도 아빠와 같은 느낌을 가슴속 어딘가에는 간직하길...

외달도해수욕장

햇볕이 따뜻해 점심을 먹은 후 어제 입은 옷도 빨아 널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만 노는 것을 지루해했다. 그래서 섬 반대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해수풀장이 잘되어 있어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해수욕장에도 안전요원분이 계셔서 인사드리고 해수욕장 데크에 야영을 할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걱정과 함께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마음 편안하게 아이들과 놀 수 있었다. 다만, 일몰 이후에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기로 약속했다.

다시, 우리들만의 해수풀장

오후에는 육지로 나가는 배 시간이 지나자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다. 이 넓은 수영장에 아이들과 전세를 낸 듯 마음껏 놀 수 있었다.

안전요원분들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수영을 조금 잘했다면 더 잘 놀았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과 물놀이를 원 없이 했다.

목포가 집에서 멀지만 여름에 민박을 구해 놀러 오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수풀장 안녕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배낭여행객으로 돌아왔다. 이제 잠자리를 찾아간다.


오토바이 타고 섬 구경

수영장을 뒤로하고 야영을 위해 섬 반대편 해수욕장으로 가는데 라이프가드 분께서 아이들에게 오토바이 타고 문어를 잡으려고 설치한 통발을 보러 가자고 했다. 망설이는 사이 아이들은 어느새 오토바이 앞 뒤에 올라타고 그리고 아저씨는 아이들을 태우고 금세 슝 떠나버렸다.

아이들이 떠나간 길을 따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10분 정도 지나 아이들이 돌아왔다.

"아빠! 통발이 비어있어. 아저씨가 저녁때 다시 가보자고 했어!"

"오토바이 타고 엄청 빨리 달렸어! 엄청 통통 튀어서 날아갈 뻔했어!"

처음 오토바이 타본 아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라이프가드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드렸다. 저녁과 새벽에 순찰 겸 섬을 돌테니 안심하고 자라고 했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해수욕장 옆 화장실에서 호스로 샤워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야영지를 향해 외달도 한 바퀴

점심을 먹고 섬 중간 가로질렀을 때는 금방 도착했는데, 통발을 보느라 섬 빙 돌아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덕분에 섬 이곳저곳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섬에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콜라캔에 구멍이 이런 횡재가!

수영장에서 포장해 온 치킨을 첫째가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아빠 큰 일 났어!!"라는 소리에 가보니 웬일인지 콜라에 작은 구멍이 생겨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먹자!"

원래 콜라는 아이들에겐 주려고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콜라를 먹어보는 횡재를 하게 되었다.

콜라에는 왜 구멍이 났을까?


노을과 치킨 맛집

아이들에게 먼저 치킨을 먹으라고 하고 나는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했다. 뒤에서는 해가 지고 있었다. 어제 먹은 치킨보다 더 맛있었다. 이 풍경에서 무언들 맛있지 않을까 싶다.

"아빠 하늘색이 점점 빨갛게 되고 있어."

"바닷가에도 햇님이 길을 만들고 있나 봐요."

아이들은 저마다 노을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 주었다.

"아빠는 저 위에 파란 하늘이 파스텔로 칠해 놓은 것처럼 점점 빨갛게 되는 노을이 너무 예뻐."


오늘의 보금자리

뒷정리를 하고 아이들과 바닷가 산책을 했다. 아이들은 곤충을 잡고 나는 빨래를 널었다.

뒤돌아보니 해는 바다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해가 지고 난 후

"아빠 태양이 사라졌는데 왜 아직도 밝아?" 둘째가 물었다.

"지구가 둥글어서 그래. 저 멀리 앞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마 지금 몇 분 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노란 햇님을 보고 있을 거야. 그리고 햇님은 정말 정말 밝아서 바다 뒤로 넘어갔어도 여기까지 밝은 거야."

둘째 날도 그렇게 가고 있었다.

시원하게 샤워

라이프가드분이 몇 번이나 와서 괜찮은지 살펴주셨다. 배려 덕분에 화장실에서 아주 시원하게 씻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잠을 자기 위해 텐트에 누웠다. 여름은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은 손선풍기로 열기를 식히며 금세 잠들었다.

그라나 나의 본격적인 둘째 날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샤워했던 찬기운은 금세 사라지고 얼마나 덥던지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끈적거렸다. 아이들 선풍기를 가져와 머리와 발 밑에 두었지만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었지만 새벽에도 수시로 눈이 떠졌다.


그렇게 두 번째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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