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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사 Jan 17. 2024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0_

_ 브런치와의 약속 :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D

:

한국산업인력공단 발급 자격증_ 6ea
대한상공회의소 발급 자격증_ 2ea

백세시대 백세까지 살까봐_ 자격증 사냥꾼이 되었다.    

_


이 말에서 빠진 게 있다면 ‘어쩌다보니’라는 속엣말이다. 애초부터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산 것은 분명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국가기술자격증 8개(한국산업인력공단 발급 6개, 대한상공회의소 발급 2개), 고용노동부 발급 1개. 총 9개의 국가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또한,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발급_ 방과후아동지도사 자격증과, 이외에도 6개의 사단법인 자격증도 갖고 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자격증 사냥꾼으로 살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 자격증 사냥꾼이 되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격증 사냥꾼”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나를 가두었다. 

허리춤에 먹잇감을 줄줄이 매달고, 총포를 어깨에 멘 채 험난한 산길을 내려오는 위풍당당한 사냥꾼처럼, 자격증이란 먹잇감을 시간에 매달았다. 지난 시간이 자격증이라는 조각이 되어, 사냥꾼의 먹잇감처럼 내 허리춤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자기 계발도 아니었고, 쓸모라는 효용도 없었으며, 자격증을 따는 행위에 만족스럽지도 않았던 나의 자격증을 "자격증 사냥꾼"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나니, 사냥꾼의 곳간에 쌓아둔 식량처럼 든든했고 앞으로도 자격증이란 먹잇감을 집요하게 사냥해도 될 것만 같았다.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이 되었지만, 자격증 사냥꾼으로 살아보자 싶었다.




1. 백세시대 백세까지 살까봐_ 자격증 사냥꾼이 되었다 ;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이가 사단법인자격증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는 힘들지만 기술이 최고.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며, 브런치 스토리에서 어떤 글을 발행하고 싶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1번으로 답을 하였는데, 그만큼 “자격증”은 나와 가까이 있었고, 여전히 가까이 있다. 

나는 당장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태양광) 이름도 어려운 자격증 실기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자고로 자격증 시험이란 접수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하는 게 제 맛이지 않은가. 실기시험 접수를 하는 3월 26일까지는 나의 전두엽을 쉬게 하리라.


전두엽은 놀게 하되, 뇌의 노화를 막으려면 쓰기는 해야지. 작가의 서랍 속에는 완성되지 않은 글들이 중구난방으로 놓여있었다. 특히나 CBT라는 제목의 쓰기는 만성변비인 내 배속의 단단한 똥처럼 묵직하게 놓여있었다. 

합격/불합격으로 명확히 나뉘고, 검색 한 번으로 흘러넘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을 왜 쓰겠다 하여 나를 혹사시키고 있는 건지. 공부란 건 자기 방식이 있기 때문에 경험을 근거로 하는 나의 쓰기가 글을 읽는 분의 시간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웠던 건, 방대한 정보를 얼마만큼 추려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CBT를 쓰다 보니 자격증 정보가 들어가야 했고, 정보를 넣다 보니 쓰기는 산으로 갔다. 이미, <드디어 자격증 차례인가? (brunch.co.kr)>로 시작을 알렸지만, 쓸수록 산으로 가는 쓰기에 엄두가 나지 않아 미뤄두고 있던 자격증.




<청년 클레어>님의 브런치북_ <밑줄 긋는 브런치 생존기>를 보며 엄두가 나지 않아 미뤄두었던 쓰기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브런치에 처음 내 공간을 마련하고, 보여주는 쓰기를 하며 나처럼 라이킷에 심히 당황하는 작가님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 싶어 브런치에 대한 글을 쓰면 어떨까 싶었다.    


아리사 >>  안녕하세요. 이런 글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내가 해볼까 하다가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깊이 있는 글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할 수 없었던 쓰기를 작가님이 해내고 계시네요. :D


청년 클레어 >> 작가님들 모두 갈증을 느끼는 주제이긴 한데, 글로 쓰기에는 좀 설계가 부담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생각 않고 있다가, 요즘 직장일이 몰려서, 제게 댓글 써주시는 작가님들 브런치 모두 돌 수가 없는 과부하 상태가 와서, 글 쓰는 김에 이 주제로 쓰자 하게 되었어요.


결국 나는 하지 않았고, 청년 클레어님은 해내고 계신다.      


생각은 했지만, <청년 클레어>님 말씀대로 글로 쓰기에는 부담스러웠던 브런치 이야기. 브런치 감옥살이 중이지만, 이제 겨우 한 달 반 정도 감옥살이 중인 내게 브런치는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자격증은 다르다. “자격증”으로 나의 지난 시간을 증빙한다면, 증빙 자료만 수백 장이다. 수백 장의 증빙자료에도 불구하고 촘촘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쓰기로 “자격증”을 소개하고 싶은데, 말 그대로 나는 그럴 깜냥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랴. 생각만으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목표가 있다면, 움직이시라”고 나는 말했다. 쓰기가 나의 목표는 아니지만, 작가신청을 하며 브런치와 약속했다.


1. 백세시대 백세까지 살까봐_ 자격증 사냥꾼이 되었다 ;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이가 사단법인자격증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는 힘들지만 기술이 최고.


<청년 클레어>님의 기를 받아 차분히, 정성을 다해, 써보고자 한다. 자격증 관련 쓰기가 산으로 간다면, 자격증 취득의 이유는 "때마다" "분명히" "틀림없이" 존재했다는 틀로 돌아오면 된다.(라고 생각하지만, 산으로 가면 산으로 보낼까 싶기도 하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써." 오늘은 최작가의 말이 위로가 된다. 



+ 제목이 어려울 땐, 저의 어깨 뽕이자 나의 최작가 <은경>님의 브런치에 방문하세요.

[연재 브런치북] 제목 레시피 (brunch.co.kr)


+ 브런치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 혼란스러우시다면, <청년 클레어>님의 브런치에 방문하세요.

[연재 브런치북] 밑줄 긋는 브런치 생존기 (brunch.co.kr)


+ 라이킷이 놀라우시다면 저의 글을 보셔도 됩니다. :)

'라이킷' 누구냐 넌? (brunch.co.kr)



_ 2024년 01월 17일 수요일_ 쓰기 시작한 날로 적기엔 너무 오래돼서, 오늘은 발행일로. 


+ 약속을 하면 웬만하면 지키려고 하지만, 여지는 둔다. "난 조금 늦을 수 있어"라던지, "혹시 다른 일이 생기게 되면 미리 연락할께"라던지. 이미 정한 약속보다 중요한 일이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아이를 키우고 나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여 약속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미 정해진 약속을 미루기는 해도, 취소하지는 않는다. 만나야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만나야 하니까. 브런치와의 약속도 약속이다. 늦어졌지만, 그렇다고 빠르게도 하지 않을테지만(이건 여지다 :D) 지킬 것이다. 약속했으니까.  



# 자격증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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