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연주를
엄마, 나 모차르트 같지?
한글날인 오늘이었어요. 대체휴무일인 월요일이지만 신랑은 회사일로 오전 출근을 하게 되었네요. 점심에 시간 맞거든 합류하기로 하고, 아들과 둘이서 대망의 '광화문' 외출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 가자며 한참 전부터 얘길 하던 참이었기에 아침부터 기대에 부푼 아들은 셔츠에 넥타이를 매야 한다며 파란 넥타이를 찾네요. 요즘 어린이집은 물론이고 집안에 있을 때조차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아들입니다. 그리하여 청청패션에 원하는 넥타이를 매고선 5호선 광화문역에 도착을 하였지 말이에요.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지하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선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도중에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더군요. "피아노버스킹"이라는 푯말이 보였어요. 원하는 사람 누구나 맘껏 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었죠.
"피아노네? 왜 여기 있지? 엄마 나 쳐봐도 돼?" 묻네요.
앉더니만 입에서 나오는 음이랑 피아노음이랑 이색적인 화음에 웃음이 절로 났네요. 모여드는 사람은 없었지만, 엄마 눈엔, 엄마 귀엔 모차르트 버금가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지말입니다.
초록초록 연둣빛이 피어오르던 계절에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말하는 아들이 대견해서 피아노 학원엘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글자 쓰기 테스트에 패스하지 못해서 십분 만에 학원에서 나온 적이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음표 익히기가 필요해서 이론수업이 많은데 아이가 그 시기를 재미없어하면 피아노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 후로도 피아노 치고 싶다는 말을 서너 번 했지만 글자를 조금 더 익히고선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배워보기로 했답니다. 어찌 되었거나, 여전히 피아노엔 관심이 많은 듯하고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피아노 배울 기회를 만들어봐 주려고 해요.
언젠간, 아름답고 섬세하게 울려 퍼질 아들의 피아노 연주를 엄마는 못내 기대해 봅니다.
"이 세상에 열정 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것은 없다." - 게오르크 빌헬름(Georg Wilhelm)
바라고 원한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아가고, 목표에 이르는 이다음을 위해 기다리고 기약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실패하는 경험을 갖더라도 그것이 포기가 아닌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진정한 기회'를 만들기 위한 여정임을 알아채면 좋겠어요. 노력하여 얻어내는 기쁨 그리고 그 성취감을 통해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해 나아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