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의 외식

by 오오맘

내가 알바를 하고 있지만, 우리 집은 신랑의 소득으로 대부분의 생활을 한다. 알바를 하고 오는 길에 마트에서 종종 장을 본다. 장을 볼 때마다 많이 사는 것도 아닌데, 오늘 내가 번 돈으로는 우리 네 식구가 밥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2시간 수업하면 6만원, 3시간 수업하면 9만원을 번다. 그렇게 벌고 마트에 가서 고기 몇 가지 담으면 10만원이 넘는데 외벌이 신랑이 아니었다면 내가 먹고 싶은 음식도 못 먹고살겠네라며 현타가 온다.


신랑은 군인이다. 군인이라고 하면 장교와 부사관이 정말 다른 삶을 사는데 밖에서 보면 다 같은 군인이다. 우리 신랑은 장교인데 장교의 삶은 진급과의 싸움이다. 신랑을 대위 때 만났는데 결혼하고부터 숨 돌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빠는 항상 부대에 있는 사람이었고, 아이들과의 시간은 엄마의 몫이었다. 아빠는 우리가 눈 뜨기 전에 출근하고, 잠들면 퇴근했다. 어느 보직에 있든 간에, 훈련이든 아니든 간에 아빠는 항상 부대가 우선인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평일은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나와의 시간이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집에 오면 같이 저녁을 먹는다. 셋이서 먹다 보니 외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입 짧은 아이들 데리고 외식하기엔 1인 1주문해서 먹기도 버겁고, 어두워지면 나가기도 위험할 것 같아서 우리 셋은 평일엔 무조건 집밥을 먹는다. 그래서 우리 집은 배달의 민족도 쿠팡잇츠 배송도 올 일이 없다.


집밥을 열심히 해 먹다가 주말이 되면 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집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부분 주말은 도서관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책을 빌리고, 도서관 수업을 듣다 보면 주말 점심은 외식을 하고 들어온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항상 중국집, 돈가스 두 메뉴를 번갈아 먹는다. 지역에서 맛있다는 탕수육과 돈가스는 제일 많이 먹어보지 않았을까. 외식물가도 비싸서 이렇게 1주일에 한 번만 외식해도 식비가 참 많이 나온다. 내가 더 열심히 집밥을 해 먹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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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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