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무슨 무슨 날이 너무 많다.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어버이날, 내 생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의 연속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급식이 없으니 학교는 재량휴업을 한다. 다행히 나도 중학생들의 시험기간이라 수업이 없었다. 아이들이 재량휴업을 할 때나 방학일정이 안 맞을때는 아이들만 놔두고 출근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번엔 다행히 쉬는 날이 맞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친정에 가기로 했다. 친정이 거리가 멀어서 자주는 못가는편인데 어버이날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자식이라고 딸 둘인 우리 부모님은 한 명은 차로 4시간 거리에, 다른 한 명은 미국에 살아서 두 딸들 보기가 정말 어려우시다. 그나마 가까운 4시간 거리에 사는 딸이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KTX를 타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서 만나서 같이 1박을 하고 친정으로 가기로 했다.
설날이후로 만난 부모님과 아이들, 이 조합을 볼 때 마다 효도는 아이들이 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잘 지내는 아이들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 어버이날이라고 찾아간 친정에 어린이날이라고 손주들 챙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같이 식사도 하고, 응원하는 팀의 야구도 보고,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납골당에 가서 인사도 드렸다. 살아계셨더라면 우리 아이들을 더 예뻐해주실 어른들이 많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빠, 엄마도 그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싶었다. 나를 그 누구보다 예뻐해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몇 년을 병에 시달리신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때면 지금 건강하게 지내시는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의 달 5월엔 부모님을 더 많이 생각하라고 만든 달이 아닐까싶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항상 헤어질때마다 '다음엔 언제 또 올래?' 하면서 아이들에게 물으시는 아빠를 보면 마음이 찡하다. 그렇게 친정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