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영어, 예체능에 이어서)
우리 집 최고의 사교육은 도서관이다. 이 점 역시도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그 지역을 효과적으로 살다갈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인데 결과적으론 최고의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시골을 가더라도 도서관은 꼭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를 가면 첫 주말에 지역의 도서관을 찾아간다. 카드를 가족수대로 발급받고 한 바퀴 둘러본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그 시기엔 우리가 용인에서 살았는데 워킹 드라이브 스루를 하면서 책을 매주 읽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완벽히 미디어를 차단한 상태였기에 책 밖엔 탈출구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틈만 나면 책을 읽어줬기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못 넘어가서 한 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도 역시 줄글책을 목이 쉬어라 책을 읽어줬었다. 그렇게 공을 들였더니 첫째는 책을 쉼으로 생각하며 읽는 편이고, 둘째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꼬박꼬박 책을 읽는다. 물론,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는 엄마인 나도 같이 읽는다. 거실에 TV가 없으면 우리 모두 책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까운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듣기도 하고, 책을 빌리러 가기도 한다. 내가 빌려다 주는 책은 아이들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서 고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고르는 책과는 다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집만큼이나 편안하고, 익숙한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각 지역의 도서관 카드가 수십 장이 되어가고, 계룡에서는 아이들이 다독자로 선정되어 상금도 받고, 춘천에서는 '책 읽는 가족'으로 우리 가족이 선정되기도 했다. 덕분에 상장과 부상도 받으며 우리 가족이 정말 책을 열심히 잘 읽고 있구나 하면서 영광스러운 시상식을 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도서관에 다니는 이유는 외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마음껏 사서 읽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책을 다 사기엔 어려움이 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찾다 보니 도서관을 더 다양하게 이용하게 되고, 희망도서를 이용해 매달 내가 찾는 책을 신청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즈를 신청한다. 요즘엔 서점에서 대출하기라는 좋은 제도도 있는데 지역서점과 연계해서 희망도서를 도서관 대출보다 더 빠르게 빌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서점은 매출로 집결되고, 도서관 이용자는 빠르게 새책을 빌려볼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다. 우리 가족은 이 제도를 정말 매달 이용하는데 이렇게 절약되는 책값만 해도 매달 10만원 이상이다. 도서관이야 말로 최고의 사교육이 아닐까. 아이들의 삶에 어려움이 찾아오면 책을 읽으며 현명하게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