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어버이날에 ㄷㅎ이가 카네이션 화분을 사 왔다. 예뻤지만 꽃값이 생각보다 비싸 다음에는 이렇게 비싼 건 사지 말라고 했더니 작년까지 아무런 꽃을 들고 오지 않는다. 말을 참 잘 듣는 아들이다.
올해에는 4월부터 어버이날에 꽃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꽃을 꼭 받고 싶은 마음보다는, ㄷㅎ이가 꽃집에 들러 꽃을 사며 엄마는 어떤 색 꽃을 좋아할까? 활짝 핀 꽃이 좋을까? 꽃망울이 많은 꽃이 좋을까? 생각하며 꽃을 고르는 과정을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ㄷㅎ이가 이다음에 결혼하면 아내와 자녀에게, 그리고 아내의 부모님에게 살가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살가움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가정에서 배우는 것과 연습이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ㄷㅎ이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서 가족에게 따뜻한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싶다.
오늘 ㄷㅎ이는 아주 비싼 카네이션을 나에게 주었다. 비싼 것을 사 왔지만 '비싸네, 조금 싼 것을 사 오지' 따위의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카네이션이다. 꽃이 너무 이쁘다고, 고맙다고 하였다. 꽃에 물을 주고 책상에 올려두니 방 안이 화사해졌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