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출간에 대한 의지와 목표
이번달은 살짝 바빴다. 그 힘들다는 국정감사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마지막 국회 질의서*가 입수될 때까지, 언제까지고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 덕분에 새벽 퇴근을 이번 달에만 6번 정도 하였다. 그 외에도, 얼마 전 터진 일을 수습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였다(지금도 쓰는 중이다).
* 국회가 정부에게 질문하는 것. 정부는 질의서가 입수되면, 신속히 그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렇다. 나는 정부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행정고시 출신이며, 들어온지 2년밖에 안 된 새내기 직장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 시험을 보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본다면? 그럼 어쩌면,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닐 수도 있다. 처음 고시반에 발을 내민지 6년, 공무원 연수원을 수료한지 2년이 넘게 지났다는 사실은, 내 마음을 아련하게 파낸다.
5급 공무원. 그토록 치열하게 준비했던 수험생 시절의 기대에 비하면, 생각보다 별 것 없다. 특별하기보다는, 상사와 동료들과 다투며, 얼른 퇴근하고 싶어하는 한 명의 직장인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기 위해 20대의 상당부분을 바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겪어왔던 그 수많은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좀더 솔직하게는,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다. 나는 공직 생활을 하며, 직장 사람들 몰래 책을 쓰고 있다. 아주 예전부터, 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쓴다면 뭔가 대단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는 글을 잘 못 쓴다. 이 브런치북 출간을 통해,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서, 최고의 책을 발간하고 싶다.
사실 나는 몇 달전에 이 브런치북을 연재했었다. 그걸 삭제하고, 이번에 새롭게 써가는 것이다. 그 때는 단순히 시간순으로 일기를 쓴 느낌이었다. 내가 봐도, 도대체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쓸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갈아엎었다. 처음부터 뼈대를 잡아야겠다고. 이제는 제대로 된 글을 써야겠다. 단순히 시간 순대로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지 말고, 한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내겠다.
이 브런치북, ‘5급 공무원의 길’은 수험생 시절부터, 합격 이후 연수원 시절을 거쳐, 부처에 발령받아 일하는 현재 시점까지 이어진다. 아마 내가 5급 공무원으로서 근무하는 동안, 계속 연재해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1부, ‘수험생 시절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수험 팁, 각종 정부의 정책 소개는 별도의 글로 올릴까 생각 중이다.
이 브런치북은 한때 나의 삶이었던, 수험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에게 나의 고시생으로서의 삶과, 합격 이후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현직 공무원과 직장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들이 입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나의 글은 닮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K-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적인 고충을 정제 없이 나누려 한다. 마지막으로 삶에 에너지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결코 순탄하게 인생을 살아오지 못하였다. 그 역경과 고난을,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승리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한 인간의 과정을 글로 녹여내겠다.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이 브런치북을 통해, 나의 일상과 기억, 어려움과 극복을 보여주고 싶다. 독자 여러분과 나 자신에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에너지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