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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te Mar 11. 2024

콘서트 오케스트라

Konzertorchester

콘서트 오케스트라(Konzertorchester)


독일의 콘서트 오케스트라는 34개로 규모나 시, 주의 재정에 따라 시립 혹은 주립 오케스트라로 나눈다. 이들은 한국의 시립, 도립 교향악단과 비슷하며 극장이나 라디오 방송국 또는 이와 유사한 기관에 계약적으로 묶여 있지 않다. 대부분의 자체 콘서트홀이 없으며 단독 연습실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연습만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음악 교육, 소규모 자체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로도 쓰인다. 콘서트 오케스트라는 그 도시나 인근 도시의 특정 콘서트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한다. 주요 음악 레퍼토리로는 관현악 작품, 솔리스트의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들은 오페라 반주를 중심으로 공연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극장 오케스트라보다 여유가 있으며 자체 관현악 작품이나 프로젝트, 게스트, 투어 연주를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독일과 인근 유럽을 투어 연주하는 것은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일상이다.


오케스트라의 자체 결정 또는 자유로운 기획 및 선택의 정도는 오케스트라가 콘서트홀/공연장에 소속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공연장 대관 사업을 포함한 관련 활동에 대한 책임도 진다. 하지만 독일에서 오케스트라가 '임대주(건물주)’의 역할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 모델은 오케스트라가 공연장의 시즌 기획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거의 이상적인 조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오케스트라는 갖추어진 전용 콘서트 홀에서 프로그램을 자체 기획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갖는다. 하지만 미국은 독일과 달리 티켓판매, 투어연주 수익, 기부금 및 투자 수익으로 운영된다. 정부 지원금은 기부금의 10%도 못미치는 수준에 불과하다. 연주홀 또한 공공기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에 미국 오케스트라의 운영방식은 참고사항이 아니다. 

 

한국의 국공립 오케스트라는 독일의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음악 레퍼토리면에서 흡사하다. 독일의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전용홀 내 연습실 없이 분리되어 있다면 한국의 경우 대부분 예술의 전당/문예의 전당의 상주단체로 자체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고 건물 내 자체 연습실을 사용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처럼 상주 오케스트라가 콘서트 전용 홀의 시즌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공공예술공연장은 공연 전문홀이라기보다 다목적 컨벤션 센터로서 역할을 하며 상주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은 지자체의 지원금 내에서 공연만 할 뿐이다. 시즌의 나머지 공연은 기획 공연이나 비예술인의 행사로 채워지기도 한다. 


라인란트 팔츠 주립오케스트라 


 일반적으로 콘서트 오케스트라는 예술감독인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경영감독인 인텐단트는 전반적인 운영 및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책임 진다. 과거에는 운영관리 영역의 결정권까지 지휘자가 쥐고 있었지만 이를 분리함으로써 각각의 전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수석 지휘자, 부수석 지휘자, 게스트 지휘자에 의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부분도 조직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석 지휘자는 자신의 오케스트라 외에도 많은 오케스트라에서 러브콜을 받는다. 이외의 공연은 부수석 지휘자나 게스트 지휘자가 맡는데 이는 신인 지휘자의 발굴로 이어지기도 하며 청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기회이다. 또한 수석 지휘자가 타 오케스트라를 지휘함으로써 그 오케스트라를 알리는 수단도 된다. 결정적으로 지휘자는 비전문영역인 운영에 대한 책임 부담을 덜 수 있다.


        

콘서트 오케스트라 조직도

현재 많은 오케스트라가 위와 같은 조직도로 운영되며 이는 두명의 리더가 위치를 나란히 하며 피라미드 조직도가 아닌 수평적 조직도를 지향한다. 음악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음악만을 전담하고, 인텐단트는 행정파트 전반을 책임지며 각 부서의 디렉터들을 중심으로 하위 파트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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