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성장통

EMPA 25 3W와 RUVR의 개발스토리

by 임성대

사춘기를 겪는 자녀를 겪는 부모. 어쨌건 정상의 상태가 아닌 그들은 모두 자신이 스스로 창조된 줄 아는 경향이 있다. 품 안의 자식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기억해 내고선 슬며시 자녀의 나이 때 내 모습을 투영해 본다. 알고서도 미안하고 콧등이 찡하면서 감사하다. 정작 나를 만들어준 부모는 남은 세월을 겪는 중이다.


'너 어릴 때 아빠랑 같이 안양천에 자전거 타고 예술공원 CU에 갔던 거 기억 안 나? '

'응.. 아니..'

'조그만 바구니 같은 의자에 너 태우고 가다가 조금 커서는 트레일게이터로 니 자전거 연결해서 끌고 다녔는데 그걸 기억 못 한다고?'

'글쎄.. 기억나는 거 같기도 하고..'


국어문법이 참 효율적인 것이 중학생이 되어 버린 큰아들 녀석과의 대화는 대화라기보다는 간략한 전보의 주고받음 같아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의 안부이상의 유무만 확인이 되면 만족해야 한다.

큰 아이가 YMCA 유치원 느티반 때부터 시작한 카고바이크 키우기는 어느덧 분사 이후 만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템이라서 규제자유특구라는 정부과제를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덕에 매출도 없지만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었다. 어느 회의 때 지자체 팀장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들이 잘 나가는 회사였으면 이 '규제', '자유', '특구' 사업에 들어와 있을 이유가 없었겠죠'


앞뒤말이 생각은 안 나는데 저 말만 기억이 난다.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걸 알지만, 규제라는 족쇄로 인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영역이므로 수익창출과 주주이익실현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굳이 투자할 명분과 동기부여가 희박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규제를 해소해 준다고 당장 사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중소기업,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신분상승의 기회이자 불나방 같은 소신공양의 반대급부로서 주어지는 지원정책임에는 틀림없다. 전국적으로 많은 규제특구 사업이 동시진행되고 종료가 되기도 한다. 우리 특구는 다행히 올해 마무리를 했다. 실패냐 성공이냐의 두 가지 판단만이 존재한다. 최근에 바뀐 평가방식은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뉜다. 대게 보통이상이면 무난하게 성공판정을 받은 셈이다. 그리고 에코브는 수행기간 중 받은 특구의 우수특구 자격으로 그다음 프로젝트를 이어서 진행하고 있다.


5차 우수특구 스마트그린물류 사업이다. 유사한 아이템을 하는 것은 터부시 되어 있는 정부사업이지만, 한 가지의 아이템을 숙성시키기 위한 노력은 아이를 키워내는 것이다 다름없다. 그래서 지난 기간 동안 만들어 테스트하고 실제 판매도 하고 혁신시제품에 등재도 되면서 동고동락을 했던 3륜 카고바이크의 개선모델을 진행할 수 있었다.


초기 모델 역시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부품들의 개선과정이 필요했다. 일부는 금형을 다시 찍기도 했고, 가공을 하기도 해서 실제 테스트를 해 보고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아이로부터 현재의 아이가 얼마나 성숙했는지는 부모가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EMPA3W라고 부르는 초창기 모델은 전방부에 인휠모터를 장착하여 HL만도의 e pedal과 컨트롤러 및 배터리를 적용했다. 그 모터가 내는 힘이 사실상 자전거의 모든 출력을 담당하는데 독일의 Heinzmann 사의 카고바이크 전용 모터이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지라 우리가 개발할 당시에는 최고 수준의 스펙이었음은 자명했다.


유로바이크를 참가하는 이유는 우리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도 있지만, 비교적 짧은 전시기 간 중 대부분의 주요 경쟁모델의 시승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이유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개발 담당자들을 출장에 데려가 직접 비교를 해 보게 한다. 1년의 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특성은 서로 숨기고 놀라게 하기에 급급한 하이앤드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교류가 매우 활발하고 회사의 브랜드인지도보다는 누가 새로운 구성과 시도로 누적된 사용성 평가 데이터를 한 번에 뛰어넘는지를 보는 자리이다. 금번 유로바이크 전시처럼 혼다와 같은 대기업이 참여한다고 해도 그들의 브랜드 홍보에 드러난 신비로운 전략자체가 데모트랙의 주행테스트에서는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는 것은 이미 경쟁자들에게 들통이 나 버린 상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mjGO1eaUbk&t=73s

EMPA 25 3W 유로바이크 데모트랙 주행


https://www.youtube.com/watch?v=L6ZBaPMEuFU&t=228s

EMPA25 4W 유로바이크 데모트랙 주

현재 차체를 제외한 핵심부품은 구동계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동반자였던 HL만도는 금번 전시를 끝으로 더 이상 카고바이크 시장에 남지 못하게 되었다. 이들의 구동계를 제외하고 카고바이크의 구동계는 MOVARIA, CIXI, DDG, PENDIX 등의 회사가 있다. Bosch와 SHIMANO는 2륜중심의 B2C용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자전거 산업 전체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주류시장의 점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는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Rytle의 Arne 대표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했고, 당장 준비 중인 프로토타입의 모든 구성을 새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보다도 기존의 EMPA3W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역시도 만도의 컨트롤러와 epedal 등의 핵심부품을 적용한지라 과제를 마무리한다고 쳐도 이 이후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대체부품들을 확보해야 했다. 대분의 구동계회사는 회사가 크던 작던 완성차 업체가 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 갑같은 을이라고 하지만 내가 느껴보니 이들은 만도라는 선구자가 사라진 이 시장에서 당장 대체를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려면 기존 만도의 고객들에게 엄청난 서비스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므로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유로바이크의 매력 중 하나라면 그래도 많은 준비를 통해 짜임새 있게 준비해 온 계획과 일정을 준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돌발적인 상황에서 즉각적인 협상의 창구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대부분 모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들에겐 특별하게 숨길 내용들이 없이 단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자체가 경쟁구도보다는 아직 성장 중이기도 하거니와 따지고 보면 몇 년 지나 서로서로 다 아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이직을 하기도 한다. Arne는 DDG gissenn의 안톤 파펜푸스 대표와 중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DDG gissenn의 카고바이크는 초창기 4륜 모델인 velove와 같은 리컴번트 방식으로 운전석이 차체보다 돌출되어 있고 뒤의 대부분은 적재함으로 구성이 되는 모델이다. 이들이 디자인기반의 회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창업자인 아버지는 디자인과 교수님이며 현재 그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자체 구동계를 개발했다는 내용은 사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자체 완성차를 선보이는 회사는 전용구동계를 개발하기가 상식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라이틀의 4륜 모델에 필요한 인휠모터방식을 유일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만도시스템의 즉각 대체가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이들 구동계 시스템개발을 파고들다 보면 그 뿌리는 결국 중국의 모빌리티 부품 산업 쪽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자체를 크게 숨기지 않는다. DDG 시스템 역시 모터는 중국에서 개발된 것이고 이들은 모터와 스윙암이 연결되는 부위의 특수한 체결방식을 개발하여 적용한 것이다. 아르네가 사기꾼 같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그의 화려한 언변과 설득력,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라이틀 브랜드의 밸류는 그러한 부품개발사들 입장에서는 최고의 고객대접을 해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아르네를 통해서 사실상 업계의 모든 최신정보를 얻게 되고 아울러 그 뒷면의 숨겨진 스토리까지도 알게 되었다.


DDG를 4륜모델에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하루이틀 동안에 결정이 나버렸고 어떠한 계약서도 없이 그들은 샘플을 받아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에코브의 사무실로 보내주기로 했다. 그러나 모터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토록 우릴 괴롭히면서 공간확보를 하기 위한 어려운 설계를 간신히 완성했을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모든 구성을 다시 검토해야 했다. 아르네가 미친것인지 에코브가 일을 잘한 것인지 아님 둘 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모터를 제작한 중국 Hentech의 대표와 함께 모터의 형상을 바꿔 샘플제작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끌어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개발한 휠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들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heinzmann모터를 우리 휠에 적용했을 당시도 원래사용목적과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맞춰 적용한 것이고 그 부분 때문에 라이틀과 협업이 시작되었다. 전혀 다른 미션이지만, 라이틀이 에코브를 신뢰하는 만큼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해 말도 안 될 것 같았던 파괴적인 솔루션을 찾아냈다. 기계부품들을 원래 목적과 다른 위치변경이나 스펙변경을 한다는 것은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에코브에 적응되는 순간 이들은 어쩌면 디자이너의 DNA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더 과감한 시도를 서슴지 않고 아르네는 이에 한술을 더 보테로 누군가 말리면서 끌어내리고 이런 식이다. 우당탕탕거리는 매번의 개발회의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만 유로바이크쇼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일어났던 것이고 결론적으로 4륜 프로젝트인 Ruvr는 유로바이크 이후 약 4개월 만에 새로운 엔진과 차체를 달고 시험주행에 멋지게 성공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영업비밀이 하나 공개된다. 카고바이크 업계에서 사용하는 모터는 독일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전 세계 가장 큰 전동 모빌리티 시장인 중국 내에 부품업체들이 대부분의 필요기능들을 하드웨어적으로 다 구현해 놓은 상태이며 유럽의 회사들은 이들을 잘 조합하여 최대 출력과 효율을 구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UX적 관점에서 철저하게 기능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통합컨트롤러가 필요하다. 과거 한국의 초소형전기차 시장이 붐일 때도 그러했듯 컨트롤러는 독일이나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다. 중국산 범용컨트롤러가 있기는 하지만, 컨트롤러는 말 그대로 완성차가 아닌 개발단계에서 얼마만큼 다양한 테스트를 해 볼 수 있게끔 프로토콜이 열려있지는 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카고바이크 제조사가 적용하고 있는 구동계시스템 중 1,2,3위의 컨트롤러는 Aymen Zghibi가 개발한 것이다. 그가 개발한 컨트롤러는 두 가지의 극명한 평가가 있다. 우선 나쁜 쪽이라면 컨트롤러 케이싱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기성 칩들과 저렴한 회로구성으로 패키징과 마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양산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품질의 우려가 있다는 평가이다. 반대로 어떠한 컨트롤러 보다도 호환성과 개선이 빠르다는 점이다. 그리도 에이먼은 마치 구동계 개발의 오픈소스와 같은 존재여서 이러한 신규시스템의 개발협업이 원활하다.

노트북과 컨트롤러 및 전선뭉치들을 여행가방하나에 왕창 때려 넣고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개발 및 캘리브레이션 작업이 가능하다.


우리가 경험하고 내린 결론은 카고바이크의 컨트롤러는 완성도와 마감을 따질 이유가 없는 부품이라는 것이다. 카고바이크자체가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부품의 스탠더드 경쟁을 여전히 하고 있는 상황이며 물론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될 수는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램프나 다른 기능들을 통합하는 컨트롤러 패키징 자체의 변경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카고바이크는 성장판이 닫혀서는 안 되는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에이먼과 아르네와 함께 한 이틀간의 튜닝개선작업은 많은 것을 개선할 수 있었고 또한 아무도 실패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만약 컨트롤러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거나 차체에 문제가 있었으면 어쩔 뻔했어?'

아르네의 대답은 단순했다

'난 우리가 당연히 해 낼 거고 문제가 있어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어, Sundae'

RuvR의 구동계 개선작업 직후 첫번째 테스트

믿어줘서 고맙지만 모든 것이 뒤엉키고 틀어져버린 프로젝트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생했던 마음에 위안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무슬림인 에이먼덕에 아르네는 출장 내내 그토록 좋아하는 금정역 털보네 생삼겹살을 먹지 못했다. 내가 닭집만 데려갔기 때문이다. 주로 2차로 가던 비어가르텐에서 늦은 저녁을 하며 피자와 어묵탕을 시켜 먹었다. 혼자 피자 두 판을 먹어치운 아르네는 세 명이 있는 이 순간이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했다. 각 회사의 대표가 모인 자리이긴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같이 격의 없고 그리고 서로를 알아봤다는 것에 대해 각자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안도하는 기쁨 같은 것이었다.

에이먼과 아르네는 유로바이크 전시 이후 라이틀에게 판매했던 3륜 샘플모델의 개선작업을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에이먼은 컨트롤러뿐 아니라 모터와 디스플레이의 개발도 끝마쳤다. 새로운 구동계 시스템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 에이먼을 알고 있던 만도를 포함한 구동계회사들은 수많은 돈을 투자하여 자체의 시스템을 구현했으나 완벽하지 않은 조합 때문에 궁극적인 솔루션이 될 수 없었다. 그 개발과정에서 에이먼은 가성비 좋은 개발용역업체로서 일을 해줬고 사실상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이민자로서 독일엔지니어의 삶은 그를 소극적으로 만든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미 업계최고 수준의 구동계를 다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진짜 뉴스이다. 만도역시도 에이먼과 컨트롤러 개발을 하다가 티격태격하면서 마무리를 지었을 뿐이다. 아르네가 보내준 영상으로 봤을 때 이미 우리 우수특구 모델의 차체를 기반으로 구동계를 결합 후 주행테스트를 했는데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한 적이 있다.


'Sundae!, 너의 3륜이 시속 80km/h를 달린다고! 미쳤다!'


주행거리 80km 정도가 나온다고 해서 제법 효율이 좋아졌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흥분할 일인가 해서 가만 들어보니 속도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모터길래 그 속도가 나오는지 물었다. 자동차에서 이미 검증된 Bosch의 제너레이터를 모터로 개조한 것이다. 에이먼이 만도엔지니어들에게 무시당하는 이유는 자체 제조 설비나 역량이 없다는 것이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그들의 차이는 만도의 경우 모든 부품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기 때문에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만듦새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이미 검증된 시장이고 부품 간의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방식으로 접근하는 만도와 애프터마켓 부품을 자유자재로 조합하고 활용하는 에이먼과는 개발 방식에 따른 품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카고바이크 시장은 아직 이런저런 조합으로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마냥 이 기준이 상향할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분명 법규 내에 서라는 한계가 있다. 즉, 자전거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몇 가지의 중요한 스펙들인 속도, 출력, 사이즈등의 비교적 단순한 규정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과 파워와 내구를 추구하는 경쟁인 것이다.


에코브는 차체와 현가등의 새시 플랫폼 분야에서는 이미 그 기준을 선언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터리와 모터, 컨트롤러등의 전장품은 새롭게 개발을 했던 만도를 포함한 기존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덕스러운 요구사항을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다. 이미 미슐랭 셰프의 맛을 경험한 고객들은 과거의 입맛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물론 그 요리가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태국의 길거리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과 같은 슈퍼 갑 고객들은 시크릿 게스트로서 전 세계의 골목골목의 기술 미식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를 하고 있다. 에이먼의 레시피와 능력은 보쉬 제너레이터와 같은 기성 재료를 가져다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밀키트로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의 방식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매우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음에는 확실하다.


우수특구 프로젝트로 야심 차게 준비했던 EMPA25 3W는 초창기 모델 대비 훌쩍이나 키가 커버린 사춘기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 성인이 아니기에 뭔가 성글다. 그 부족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은 자신과 부모와 주변인들의 관심과 도움이다. 에코브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질풍노도라는 정확한 표현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우리의 카고바이크들도 마찬가지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10월 김천김밥축제에 모든 라인업을 총 동원하여 현장 시연을 했고 반응이 매우 좋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카고바이크이자 이를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하면 되는지에 대한 보고였다. 방문객들은 수송용에 대해 매우 만족했고, 함께 행사를 참여한 시 담당공무원들은 카고바이크를 판매 및 청소에 활용했다. 이번에 새로 제작한 노면 가로청소용 카고바이크는 벨기에에서 수입하는 글루통이라는 제품을 보고 착안한 것이다. 카고바이크는 아이디어로부터 현실화하는 것이 신속하고 용이하다는 것을 스스로 검증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gBo5HSqAR8

2025 김천 김밥축제 에코브 풀 라인업


철도나 지하철 등의 철도차량과 연계하여 롤테이너를 활용한 물류배송의 말단수송과 연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모든 유통과정에는 규격화된 파렛트, 컨테이너, 토트박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카고바이크가 이들 유닛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동차를 통한 적재방식대비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또한, 지하철 역사 근처는 늘 붐비고 좁기 마련인데, 카고바이크를 통한 말단 배송 연계는 무척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춘기 청소년은 불만이 많다. 그리고 꿈도 많다. 아직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회사를 이끌면서 어쩌면 부모의 입장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직원들과 파트너들 덕에 그나마 아픈 성장통은 견딜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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