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실무에 능한 사람은 맡은 일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리더는 그보다 앞선 차원의 역할을 맡습니다. 그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향해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일입니다. 혼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한 방향으로 이끌며 전진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흐름, 사회의 요구, 기술의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시장의 판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칩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팀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내실이 탄탄하고 경영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조직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좋은 리더'는 단순히 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깥세상과 교감하며, 팀을 그 흐름 속에서 가장 유리한 지점으로 이끄는 사람, 그가 바로 진짜 리더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업무에 치입니다. 회의, 마감, 실적, 성과, 평가… 눈앞의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일의 본질을 잊게 되고, 그 안에서 쌓이는 경험조차 한정된 틀 속에서만 해석하게 됩니다. 경험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나를 가두는 프레임이 될 때 우리는 편협한 통찰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독서’입니다. 책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끕니다. 실무나 업무 관련 책을 읽다 보면 일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의 흐름과 그 이면의 구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의 뿌리를 마주하게 되고, 익숙한 업무 속에서도 낯선 통찰을 얻게 됩니다. 반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내가 놓인 현실이라는 경계 밖으로 발을 내딛게 됩니다. 과학, 역사, 예술, 철학… 이질적인 세계를 접하며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삶을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얻게 됩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언젠가는 리더가 될 날이 올 것입니다. 크고 작은 조직의 팀장이 될 수도 있고, 한 기업의 사장이 될 수도 있으며, 어쩌면 한 가정을 이끄는 부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는,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자기 삶의 리더’입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리더가 되고 싶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지금 책을 읽는 당신, 오늘도 조금씩 공부하는 당신은 이미 그 여정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그 순간, 오늘의 이 작은 독서와 배움이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당신은 아마 그때, 오늘의 당신에게 깊이 고마워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