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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원칙이 위대한 리더를 만든다

by DJ

좋은 리더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한 경영 전문 프로그램에서 지난 25년간 가장 탁월한 리더 25인을 선정했습니다. 그 명단에는 인텔의 앤디 그로브,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버트 켈러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그리고 워렌 버핏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한 리더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일궈낸 인물들로, 수십 년간 기업과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평범한 질문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산업과 성격,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리더들에게 과연 공통점이 있을까요? 사실, 이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리더는 친절하고 유쾌하며 부드러운 태도를 가진 반면, 어떤 리더는 일반인의 눈에 괴팍하고 예민하며 편집증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성격이나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두 ‘탁월한 리더’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랜 탐색 끝에 공통적으로 드러난 하나의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끈질김’입니다. 흔히 우리는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존경받는 리더가 된 것은 그들의 성격이 좋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핵심은 그들이 ‘끈질기게’ 지켜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떤 압박 속에서도 자신이 믿는 가치와 원칙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독하고 끈질기게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국 이를 통해 조직과 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단, 모든 끈질김이 리더십의 미덕은 아닙니다. 사리사욕이나 그릇된 고집에서 비롯된 끈질김은 독선과 아집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이는 오히려 조직과 사회에 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리더는 무엇에 대해 끈질겨야 할까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이라는 원칙에 집요했습니다. 그는 복잡함을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데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쏟았습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는 ‘최고 품질’을 추구했고, 제프 베조스는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를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려 했습니다. 이들은 때로는 단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철학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많은 기업들은 왜 그저 그런 수준에서 머무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미래의 브랜드 가치나 고객 신뢰를 훼손하는 일조차 서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고객 우선’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고객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신뢰’를 강조하면서도 고객이나 직원을 속입니다.


리더의 인격적 결함은 분명 조직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인격만으로 위대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더 큰 가치와 철학을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리더십입니다. 원칙과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리더는 결국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의 존재 이유를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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