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

by DJ

물질적 풍요가 곧 자유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돈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생 돈을 벌고, 모으고,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돈에 집착할수록 삶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진짜 자유로부터도 멀어집니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보려면 두 가지 방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버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돈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철학을 갖는 것’입니다.


먼저,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버는 것의 첫걸음은 내 삶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는 일입니다. 막연히 "많이 벌면 좋지"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고 만족도 없습니다. 요즘 저는 평일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지냅니다. 회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제공받기 때문에 식비는 들지 않고, 사무실 아래 편의점에서 마시는 1,500원짜리 커피가 하루 지출의 전부입니다. 주말에는 약간의 여유를 누립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직업 특성상, 아내와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비용, 그리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외식하는 데 약 10만 원 이내의 비용이 듭니다. 물론 이 외에도 육아와 교육에는 여전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나면 지출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은퇴 후의 삶을 그려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운동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삶.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하루를 보내고, 근처 헬스장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삶이라면 사실 큰 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 정도의 삶을 꾸릴 수 있을 만큼은 마련되어 있고, 욕심을 줄이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한 삶입니다. 이처럼 ‘내가 얼마나 지출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소득만 확보된다면 돈은 더 이상 내 삶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내면에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0억 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고 매일 수백만 원짜리 식사를 하고, 수천만 원짜리 여행만 다니며 살아야 할까요? 그렇게 살아야만 진정한 부자일까요? 물론 그 순간은 즐겁고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즐거움은 도파민처럼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됩니다. 결국 익숙해지고, 시들해지고, 더 큰 소비를 요구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즐거움’은 사라지고 ‘갈망’만 남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이 예전에는 추상적으로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육체의 쾌락은 잠깐이지만, 정신의 충만함은 오랫동안 우리를 채워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비싼 식사나 고급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자유롭고 생각이 깊어질 수 있는 시간에서 나옵니다. 사소한 일상의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독서하며 글쓰는 지금 이 순간에서도 우리는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과연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에게는 1억이면 충분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10억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과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그릇’은 살아가면서 서서히 변합니다. 욕심이 줄기도 하고, 필요가 늘기도 하죠. 중요한 건,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고 나면 그 이후에는 돈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돈을 생각하지 않을수록 오히려 돈은 따라옵니다. 무리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과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기회와 복을 끌어당깁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자 한다면, 그 시작은 ‘돈과의 건강한 거리두기’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돈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돈을 도구로 삼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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