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비전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리더에게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위임’과 ‘인재 양성’의 기술입니다. 리더는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그들을 성장시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만약 어떤 리더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하나도 키워놓지 못했다면, 이는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그런 리더에게 더 높은 자리, 더 큰 책임을 맡기는 일은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후계자가 없는 조직은 미래가 없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다음 승진에서 제외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강한 조직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언제나 꾸준히 인재를 키워내는 리더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단지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 보는 눈이 있고, 그들을 성장시킬 줄 알며, 기회를 주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들은 우수한 인재를 신중하게 선별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과업을 맡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의 기회를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리더들의 특징은 명확합니다. 조직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나중에 생각합니다. 때때로 불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없으면 이 일을 누가 하지?’, ‘내가 내려오면 조직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그런 감정을 이겨냅니다. 오히려 자신이 없을 때에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씁니다. 그것이 진짜 리더십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기업과 성공한 비영리 단체들을 보면, 거의 예외 없이 이런 리더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그들은 보상을 받기도 하고 승진을 하기도 하며, 조직 안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역할 모델이 됩니다. 그리고 조직은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리더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최고 인재 책임자(Chief Talent Officer)’로서의 역할입니다. 뛰어난 리더들은 핵심 인재를 찾아내고, 그들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단지 ‘인사팀의 몫’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이 전체 업무 시간의 20%를 인재 관리에 할애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훌륭한 인재는 늘 부족하다. 지금도, 앞으로도 더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는 능력 있는 사람을 찾는 일에 몰두합니다. 단지 이력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성장을 그려보며, 그들이 진짜 빛날 수 있는 무대에 세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인재는 곧 조직의 미래이며, 아무리 바빠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우선순위입니다.
결국 이런 문화를 만들어 가는 리더 곁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충성심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구성원은 느낍니다. 이 회사는 나를 단지 ‘업무량’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해온 일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에 맞는 도전 기회를 주며, 지도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신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 결과, 구성원은 자기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를 만나게 되고, 그 무대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리더가 만든 작은 신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점차 팀 전체로, 조직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리더의 역할은 단순히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들과 함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리더는 언제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조직 안에서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리더야말로, 진짜 리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