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오늘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름의 질서와 계획이 있었지만, 시간은 그 계획을 비껴가며 흘러갑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쉽게 무너지고, 공들여 세워놓은 구상들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뭉그러집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해도, 연달아 닥쳐오는 상황 앞에서 마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은 늘 이러한 방식으로 나아가 왔습니다. 잘되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방향이 틀어지고, 안정되어 보이던 일상은 예고 없이 균열을 드러냅니다. 장사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겪기도 하고, 회사 업무가 순조롭게 흘러가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변수 하나로 길이 막히기도 합니다. 특히 일이 풀리지 않는 날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사소한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연달아 발생합니다. 작은 불편 하나가 또 다른 불안을 낳고, 그 불안은 다시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날은 평상시에 웃고 넘기던 농담도 심각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여유가 없어지고 불편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이러한 고통의 반복이 곧 인생의 본질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평탄함만으로 채워진 삶은 오히려 낯설고, 굴곡이 있기에 비로소 삶은 깊이를 갖습니다. 고통은 피해야 할 대상이기보다는, 결국 지나쳐 가야 할 구간에 가깝습니다. 마치 거친 파도를 만난 배가 항로를 잃은 듯 보이지만, 그 파도 속에서도 키를 놓지 않는다면 결국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듯 말입니다.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빛이 오기 직전의 어둠은 유난히 짙고 길게 느껴지지만, 그 어둠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막막하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침을 앞둔 과정일 뿐입니다. 저는 이 어두운 시간을 견디며 버텨낼 것입니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고, 멈추되 포기하지 않으면서 결국 다시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할 것입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고통을 지나온 자만이 새로운 하루의 빛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