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작은 바램으로 시작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손에 쥐는 순간, 만족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욕심이 채워지는 순간 곧바로 기준을 바꾸고, 더 큰 목표를 내밀며 다시 목을 마르게 합니다.
욕심의 위험성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데 있습니다.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바램이 끊임없이 증식하며 현재를 집어삼킨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욕심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살아가다 보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다음 단계만 바라보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이미 가지고 있던 것마저 제대로 움켜쥐지 못한 채 흘려보내게 됩니다.
욕심이 결코 나를 통제해서는 안 됩니다. 욕심은 다스리는 대상이지, 삶의 운전대를 잡도록 내맡길 존재가 아닙니다. 분명한 기준 없이 욕심을 따라가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1억이 목표였다가, 그것을 이루고 나면 어느새 2억, 3억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애초에 내가 왜 1억을 목표로 삼았던지, 그 이유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목표에 매몰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삶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집니다. 욕심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끝에서 맞이하는 결과입니다. 욕심에 끌려 달리기만 하다 보면 정작 인생을 즐길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가족과의 시간,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유,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는 능력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결국 손에 남는 것은 즐기지도 못하고 가져가지도 못할 숫자뿐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키며 살아왔는가입니다. 욕심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 욕심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욕심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현재를 누릴 수 있고, 현재를 누릴 수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