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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감사에서 시작된다

by DJ

삶은 본래 감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거창한 성취나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만 감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공기가 폐로 들어오고 다시 나가는 이 단순한 반복은, 사실 수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기적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마실 물이 있고, 몸을 누일 잠자리가 있으며, 하루를 버틸 최소한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받은 상태입니다. 가족이 있다면 그 존재 자체가 감사의 이유가 되고, 직장 동료가 있다면 함께 하루를 견뎌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덜 외롭습니다.


반대로 불만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간다면 아무것도 감사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더 가져야 하고, 더 잘되어야 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은 모두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환경에 놓여 있어도 마음은 늘 결핍을 느끼고, 행복은 늘 미래로만 미뤄집니다. 감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비교와 원망이 들어서고, 그 원망은 결국 나 자신을 가장 먼저 갉아먹습니다.


삶은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내 눈에 보이는 삶이 곧 나의 세상이고, 그 세상 안에서 어떤 마음을 품을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불행하게 해석하면 끝없이 괴로운 삶이 되고, 감사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됩니다. 기분이 좋아져서 감사해지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로 선택할 때 비로소 기분이 따라옵니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삶 전체의 방향을 바꿀 만큼 큽니다.


물론 내 상황의 모든 것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만족은 조건을 요구합니다. 더 나은 성과, 더 높은 위치, 더 많은 보상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감사는 조건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감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만족과 감사는 분명히 다릅니다. 만족은 결과의 영역이지만, 감사는 태도의 영역입니다. 결과는 때로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태도만큼은 언제나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마치 흐린 날에도 켤 수 있는 작은 등불과 같습니다. 햇빛을 바꿀 수는 없지만, 손에 든 등불 하나만으로도 내가 서 있는 자리만큼은 밝힐 수 있습니다. 인생의 날씨는 종종 흐리고 예측할 수 없지만, 감사라는 등불을 켜는 순간 우리는 최소한 넘어지지 않을 만큼의 빛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 빛은 화려하지 않지만, 하루를 버티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결국 감사는 행복의 출발점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졌을 때 감사하는 사람보다,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훨씬 빨리 행복에 도달합니다. 삶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환경을 통째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선의 중심에는 언제나 감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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