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특별한 결심이나 거창한 의미를 붙이지 않고, 하루하루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왜 해야 하는지, 왜 하필 내가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 질문은 때로 생각을 멈추게 만들고, 행동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쌓인 하루가 결국 나를 앞으로 밀어줍니다.
‘그냥 한다’는 태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의욕이 넘칠 때뿐만 아니라, 마음이 내키지 않는 날에도 멈추지 않게 해줍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폭발적인 열정이 아니라, 중단하지 않는 반복입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아갑니다. 특별히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멈추지 않기만 하면 어느 순간 남들보다 더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 해야 하는지를 계속 고민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은 금세 핑계와 계산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지금은 바쁘다는 이유, 상황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이유,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차례로 고개를 듭니다. 이런 생각들은 행동을 돕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그런 질문을 붙잡고 서 있기보다는, 그 시간에 한 줄이라도 더 쓰고, 한 번이라도 더 시도합니다.
회사의 한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정리된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나요?” 그 질문에 대한 동료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그냥 했습니다." 그는 꾸준히, 중단하지 않고, 그날 해야 할 만큼을 했을 뿐입니다. 결과는 언제나 과정의 총합일 뿐이며, 과정은 결국 ‘그냥 하는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끈기란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오늘도 어제와 같은 선택을 하는 힘입니다.
‘그냥 하는 힘’은 마치 매일 같은 시간에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물은 자신이 왜 흘러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저 흐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 흐름은 어느 순간 단단한 바위를 깎고, 길을 만들며, 결국 강이 됩니다.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 번의 결심이 인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매일 멈추지 않고 흘러간 시간이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나는 오늘도 그냥 합니다. 특별한 각오를 다지지 않아도, 대단한 동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중간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 태도가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결국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그냥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