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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자

by DJ

직장에서 5년에서 10년, 그 이상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직 내에서 나에 대한 평판이 쌓인다. 동료와 상사, 후배들은 내가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 기억되고, 누군가는 업무 능력과는 별개로 "그냥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팀장을 선발하는 자리에서 "A부장은 결정은 참 빠른데 깊이가 부족해", "B부장은 전문성은 좋은데 결정이 너무 느려"의 공통된 의견을 옆에서 들으면서 정말 평판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꼈다. 이와 같이 내가 쌓아온 전문성과 태도가 타인의 인식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느냐가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퍼스널 브랜딩을 "당신이 없을 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하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자기 홍보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평판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를 설명하는 강력한 개념이다. 이 퍼스널 브랜딩 개념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내가 맡은 일을 잘하면 결국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내가 가진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조직 내외의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묵묵히 일하며 전문성을 쌓은 직원이 있다고 하자. 그는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않고,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도 조용히 뒤에서만 기여한다.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은 그의 뛰어난 실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조금 덜 뛰어나더라도 자신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동료 및 상사와 활발히 소통하는 사람은 더 빠르게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즉, 전문성이 있다면 그것을 보이게 만들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퍼스널 브랜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면서도 긍정적인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살펴보자.


첫 번째 일관된 태도와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관된 모습과 태도를 보일 때 신뢰가 형성된다. 업무 스타일, 소통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 등이 나의 브랜드를 결정짓는다. "저 사람은 신뢰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맡기면 확실하게 해낸다", "늘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등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필요는 없다. 대신,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그 강점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그 강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문서 작성과 발표에 강점을 보일 것이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고 논리적인 접근을 보여줄 수 있다.


세 번째는 내외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점차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의 평판은 이미 다들 알고 있지만 외부 평판이 곁들여지는 순간 사람들은 더 크게 인정하게 된다.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는 것이다. 같은 업계의 전문가들과 교류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블로그, SNS, 강연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하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개인,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조직에서 쌓은 실적과 프로젝트들은 잊힐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남긴 평판과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결국,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전문성을 쌓는 것만큼,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신뢰를 얻는 과정도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결국, 내 커리어의 성공 여부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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