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가 사랑한 시간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말이다.^^
사실 부산에 살지만 특별히 해돋이를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지 않는 이상은 수평선에 해가 뜨는 걸 잘 찍을 수가 없다.
설사 계획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바닷가에 간다고 해도
매번 해가 멋지게 찍혀지는 것은 아니다.
기상청과 미국 weather.com 의 구름분포도를 보고 전날 만반의 준비를 하기는 하지만
막상 촬영하러 바닷가에 가보면 수평선 저 너머에 구름이 잔뜩끼여 있는 날이 다반사다.
특히나 수평선과 해가 맞물려지는 '오메가 선셋'를 찍을 수 있는 겨울 (12월~2월)에는
비록 해가 7시 전후에 떠오르지만
너~~무 추워서 아침에 일어날까 하다가도 이불로 쏙 들어가곤 한다.
(겨울 아침 7시에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대략 5시 정도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반정도에는 해뜨는 장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기억에 꽤 많이 일출사진을 찍으러 출사를 했던것 같은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잘 찍혀진 것은 거의 없는듯 ㅠㅠ.
대부분 장비를 가지고 일출을 찍겠다 마음먹고 간 경우보다는
이른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한 구름 한 점 없는 수평선 너머의 풍경에 차를 세우고 찍은 경우가 더 많았다.
(추워도 너무 춥다~~~)
그래도 바닷가에 사는 이 즐거움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