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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항구다 4-구름모자 쓴 영도

by 세상과 마주하기

구름모자의 섬 영도


영도는 신선이 산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습기가 무거워지는 여름이면 봉래산은 어김없이 구름모자를 쓴다.


때로는 둥글둥글한 빵모자를,

때로는 한쪽으로 삐죽 튀어나온 꼬리달린 모자를,

또 어떤 날에는 산봉우리 절반만 살짝 가리는 반쪽모자를 쓴다.

마치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쓰는 듯하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날이면 더욱 재미있다.

구름모자가 살랑살랑 흔들리다가 훌렁 벗겨져 날아가고,

잠시 후 다시 새로운 모자가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쓰고 벗고, 또 쓰고 벗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멋쟁이 신선의 장난 같다.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에는 아침 출근길이 기다려진다.



2018.JPEG 2018 7 2 오륙도선착장에서 바라본 영도봉래산. 아이폰. 출근길



190907_6d.jpg 2019 9 7 영도 해양대학교에서 바라본 봉래산. Canon 6D. 철인3종경기대회준비중



240723.JPEG 2024 7 23 신선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도봉래산. 아이폰 14. 출근길



250630.JPEG 2025 6 30 오륙도선착상에서. Canon 5D Mark IV.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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