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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 Jan 12. 2024

제주에서 현명하게 집 구하는 5가지 꿀팁

제주 이사할 집 구하기


자유가 된 우리는 바로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이사할 집을 구할 때는 이사하고자 하는 지역에 찾아가 매물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중개사님과 함께 방문하여 집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최종선택하는 과정을 겪는데 육지에서 제주로의 이사는 집을 찾을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또한 네이버 부동산이나 각종 부동산 어플에 올라오는 매물로 미리 확인해 보는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어요.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니라서 제주의 어떤 지역에서 거주할지 정하는 것부터 막막했죠. 저희가 집을 구하며 막막했던 경험을 토대로 고려해야 할 5가지 팁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1. 우선가치 정하기(니즈 파악하기)

지역을 정할 때 가장 먼저 내가 우선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편리한 마트와 각종 인프라의 쉬운 접근성을 원한다면 제주시내 혹은 서귀포 시내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죠.

아이가 있다면 주변 학교와 병원의 밀집성에 따라 거주지를 정하게 되겠죠.

그 외에도 겨울에도 눈걱정 없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지역에서 살고 싶으시다면 중산간 쪽이 아닌 해안가 주변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고요. 해수욕장과 가까운 지역을 원하신다면 서귀포 쪽보다는 제주시 쪽의 해수욕장 근처 지역을 돌아보는 것이 좋고요.


이렇게 가족 혹은 본인의 니즈가 어떠하냐에 따라 동서남북 제주의 여러 지역 중에서 가장 적합한 곳이 어딜지 추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가족의 니즈

1. 바닷가와 가까울 것
2. 전원주택 혹은 농가주택으로 잔디밭과 텃밭이 있을 것
3. 우리 경제적 상황에 맞는 가격대
4. 4인가족이라 기본 30평대의 집



2. 제주도 지역 위치파악하기

어디에 살지 결정하기에 앞서 제주 각 지역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제주의 구역을 단순하게 구획화하여 나눈 지도예요. (인터넷과 유튜브에 올라온 자료들을 참고해서 직접 그려보았어요)

제주도가 작은 것 같지만 면적으로 따지자면 서울의 3배 크기라서 지역마다 특색이 정말 다르거든요.


특히 제주시 vs서귀포시, 해안가 vs중산간, 동쪽 vs서쪽 등등 정말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고 그만큼 위치선정이 까다로울 수 있어요. 또한 여행으로만 바라보는 관광지로서의 제주와 현실적으로 삶을 이어나가야 할 거주공간으로서의 제주가 정말 다르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저희는 일단 2022년 한 달 살기를 통해 서쪽(애월)에서 살아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쪽(혹은 동남쪽) 위주로 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바닷가와 가까워야 했고 농가주택이나 전원주택이어야 했고 가격이 비싸면 안 되었기 때문에 제주시나 서귀포시와 가까운 곳(도심)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3. 연세제도 이해하기

제주 부동산 임대형태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연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육지에서 이사를 많이 가서 전세형 태도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연세로 계약을 진행하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세는 소정의 보증금과 일 년 치 월세를 한 번에 내고 들어가는 형태인데요. 2년 이상 계약을 해야 하는 전세와는 달리 1년만 계약을 할 수 있어서 일년살이를 하는 분들에게도 기간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4. 제주도 부동산 매물의 총 집결지 교차로/오일장

예전 무가지 신문의 대표주자 교차로 신문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제주에서는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때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이제는 신문의 형태가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해요.

지역별 거주형태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어서 생각보다 보기 편했고요. 다른 곳보다 교차로나 오일장신문에 매물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고 해서 저희는 그 두 곳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매물의 경우 농가주택 혹은 전원주택(타운하우스) 위주였기 때문에 지역별로 매물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어요. 집면적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외관등을 살펴보고 내부 방 개수등을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매물을 먼저 선택하고 종이에 제주도 지도를 대략적으로 그리고 위치를 표시하면서 매물을 추려보았습니다.

(최근엔 당근에도 부동산이 올라와있다고 하네요)


신구간
제주에서는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까지 약 일주일정도 이어지는 이사하는 시즌을 말해요. 그 기간에 이사수요가 많다 보니 매물을 찾기는 조금 수월할지 몰라도 이사 업체 정하기가 쉽지는 않아서 요즘은 그날을 피해 이사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5. 직접 보고오기

아무래도 사진과 지도앱의 거리뷰만으로는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1박 2일로 남편이 직접 제주로 내려가 부동산에 연락하여 집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육지에서 구할 경우에는 사진만으로 구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것이 실패확률을 낮추기 때문이죠.


이왕 내려간 김에 많은 매물을 둘러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총 13개의 매물을 추려 부동산에 연락하여 약속을 잡고 내려갔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집들은 다 즉시입주가 가능한 빈집이었기 때문에 내부 구조는 남편이 영상을 촬영하고 와서(부동산과 집주인분께 허락을 구함) 저와 함께 촬영본을 보며 구조를 파악하고 방의 개수와 위치 그리고 앞뜰의 넓이와 텃밭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한 후 집을 정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집 구하는 비수기인 한여름 입주를 원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가격대도 성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었고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습하고 더운 제주의 여름 날씨에서 집 상태도 체크할 수 있었는데요. 남편이 방문한 한 집의 경우 벽 전체가 곰팡이 습격을 받은 곳도 있었다고 해요. 불과 얼마 전에 집주인이 체크를 했다고 하는데 며칠사이에 그 정도로 결로가 생기는 집이라면 사람이 살며 지속적으로 관리해도 쉽지 않은 집일 확률이 높았겠죠.


최종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선택했고 반년가까이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만족스럽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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