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꿈을 꾼다.
깊은 잠을 잃고 점점 많은 꿈을 꾼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꿈을 꾼다.
집안 청소로 힘든 날이면 집 전체가 홍수가 나는 꿈을 꾼다.
길거리에서 개똥이라도 본 날이면
꿈속의 나는 똥에 묻혀 헤어나지 못한 채 잠에서 깬다.
어떤 날은 평소 실행해보지 못한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여 카타르시스를 얻기도 한다.
어제는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에게 미안한 꿈을 꾸었다.
카풀을 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직장동료였다.
그녀가 날 유혹한다.
뜨거운 시간을 함께하자고 한다.
한껏 긴장한 나는
먼저 넓은 주차장 한편에 차를 파킹하고
적당한 핑계를 만들기 위해 집으로 갔다.
옷을 갈아입으며
아내에게 기억하지도 못하는 거짓말을 했다.
착한 아내는 그말을 믿고 다녀오란다.
가쁜 걸음으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더 커져있었다.
굽은 모퉁이로 가득한 다랭이 논처럼 층층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자동차 키의 버튼을 눌러봐도
그녀를 실은 내차가 보이지 않는다.
헛된 방황 끝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욕설이 튀어 나왔다.
"멍청한 놈 !"
"지 차도 못찾는 바보 같은 놈 !"
바람은 아무나 피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