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dle! 제 13호
사각사각 vs. 타닥타닥
어릴 적 두들러에게 문방구란 세상의 온갖 물건들이 모여있는 보물 상점이었다. 형형색색의 펜과 미술도구들, 재미있는 장난감들, 내 취향대로 골라 살 수 있는 여러 디자인의 필통들, 새로 온 물건들을 둘러보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 시절 추억의 문방구. 이제 성인이 된 두들러에게 문구는 여전한 설렘을 가져다준다. 달라진 것은 이제 손에 머니가 있다는 점. 어른의 플렉스를 보여주기 위해 요즘 문구들을 둘러보니,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었다. 여기는 덕후의 세계, 세상의 모든 취향에 맞춰 출시된 갖가지 문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최고의 문구와 장난감을 찾기 위해 문방구를 뒤적이던 기분이 되살아난다. 같이 문구의 세계에 빠져보자!
[문화 덕후 순례] 새로운 창작의 세계 ‘문구 덕후’ 여행
두들러는 어려서부터 손으로 쓰고 그리는 걸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도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고, 그게 문구였다. 처음 센세이셔널하게 다가왔던 건 MUJI. 동네 문방구에서는 보지 못했던 단순한 아기자기함과 부드러운 필기감에 매료되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나에게 다시 한번 센세이셔널하게 다가온 건 Point of View였다. 브랜드 이름대로 색다른 관점으로 도구를 바라볼 수 있는 문화와 경험을 만든 공간이다. 산책과 환기의 명분이 필요했다면 PoV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브랜드의 탄생] "영감(靈感)을 주는 도구를 팝니다"… 포인트오브뷰 김재원 대표
마음이 소란해질 때면 일상의 전우인 컴퓨터를 닫고 공책을 편다. 내 취향대로 부드럽게 굴러가는 볼펜과 부드러운 종이의 촉감에 반해 구매한 노트. 두 가지만 있으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종이 위에 내려놓을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며 대부분의 문자 업무는 컴퓨터 위에서 작업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문구 시장은 살아있다. 아마 직접 손을 움직여 내 머릿속의 단어들을 글자로 옮겨 적는 작업이 좀 더 인간의 본능에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학창 시절 학생들이 모두 사용하던 지우개인 아인, 가장 좋아하던 펜인 제트스트림, 모두 일본 출신의 문구이다. 일본이 문구 강국인 것은 학교를 다녔던 우리 모두 잘 알 것이다. 일본 문구는 품질이 좋다. 확실하게 좋다. 거기에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본은 문구에 미쳐있는 나라이기 때문. 도쿄의 금싸라기 땅 긴자 한복판에는 6층짜리 대형 문구 백화점이 있다. 그곳을 둘러보고 나면 문구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깨닫게 된다. 한번 들어가면 최소 30분은 둘러보게 되는 곳이니 다음 일본 여행에 방문하려고 하는 분들은 넉넉하게 시간을 잡길.
[日本 ‘100년 기업’을 가다] 문방구 업체 ‘이토야’
어린 시절 추억의 간식과 놀이는 언제 얘기해도 재미있는 소재이다. 어린 시절 국민 공통분모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이번 화의 주제인 문구이다. 생각보다 이건 대화 소재로 잘 안 나오는 거 같다. 노란 연필과 꽁무니의 분홍색 지우개, 젤리롤 펜, 점보 지우개,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친구 모나미 볼펜. 그땐 모르고 일단 썼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들이 한국의 감성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문구 브랜드들이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퍼지는 이 시점에 한국 문구 브랜드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길 바라며! 두들러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문구는 어떤 게 있나?
[브랜드 이거 아니?] 한국 문구의 역사라 불리는 브랜드, '모나미'
디자인문구브랜드 인터뷰(1) 우연히 만나서 늘 함께해요, 일일공칠
혹시 틱톡, 인스타그램 스토리, 유튜브 쇼츠 등 도파민 중독이 걱정된 다면 좋은 문구 하나만 사보길 권한다. 그럼 괜히 손으로 뭘 더 쓰고 싶어 진다. 손그림과 손글씨는 스스로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손을 거치지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거치고, 손을 통해 나오면 이내 차분해진다. 좋은 문구란 뭘까? 비싼 것도, 유명한 것도 아닌, 그저 내게 잘 맞는 문구가 아닐까. 이런저런 문구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보길 권한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아는 비밀스러운 즐거움이 커진다 :)
[취향의 물건] "글씨 잘 쓰시네요. 어떤 펜 쓰세요?"
소소한 지름이 필요한 순간에 문구를 지르자. 문구만큼 생산적이고 뿌듯한 지름거리 흔하지 않다.
문구를 핑계로 교보문고나 포인트오브뷰에 산책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다음 주제로 다시 두들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