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에서 생성된 다국적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과잉공급에 따른 성장한계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부득불 다국적 기업들은 미래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 전략 중 하나가 경제 피라미드의 저층에 있는 시장을 타켓으로 하는 것이었다. 대체로 최저생계비 아래의 소득수준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그들에게 당초 다국적 기업의 영업은 가당한 것이 아니었기에, 빈곤층의 수요를 견인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개발되었다. 사회적 기업정신(CSE) 또는 사회적 기업 책임(CSR)이 그것이다. 해당 기업으로서는 자신의 제품에 대한 유효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와 선량한 이미지를 포장하여, 저소득층의 얇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저소득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떠나 기업의 이미지 및 사회적 책임성을 보고, 선택을 하게 되며 직접적인 구매나 소비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형태를 CSE 또는 CSR라는 이론화를 통하여 더욱 공고하게 하고 있다.
위의 이론화는 인간이 전적으로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 보다는 감성적인 요소에 의해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 등을 결정하는 점을 바탕으로 한다. 그에 착안하여, 소비자가 성별, 교육 및 건강의 개인적인 요인과 사회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감성에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이론으로 그 전선이 확대되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감성지향적인 소비는 즉각적이고 반사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정량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감성을 객관적으로 측정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제를 밑자락으로 깔고 위 이론의 논리 흠결 내지 비약에 대한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였다. 지금도 개도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다국적 기업의 제품소비를 모델로 하여 CSE 또는 CSR의 이론을 공고하게 하려는 시도가 활개를 띄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서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감성 마케팅, 광고 캠페인, 브랜드 경험 등을 통하여 CSR활동을 확장하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론적 바탕이 된 논리의 개연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고 있는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본적으로 CSR 관행과 더 큰 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CSE)을 마련하는 일이 사실인지 이론적 공과인지 나에게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