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매 순간을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로 인해 자신의 과거가 존재했고, 현재와 미래가 그 선택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그래서 선택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무엇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인가 고심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한 선택은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는 큰 일부터 오늘 무엇을 먹어야 하나를 결정하는 사소한 선택이 있다. 어려서는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모를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점차 성장하고 사리분별을 할 나이가 되니,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타인의 의지가 아닌, 순수한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삶의 가치이다. 무엇보다 내 의지대로 내 능력대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가 스스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 때가 많다. 그러나 선택은 살면서 너무나 중요한 삶의 핵심요소다.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을까 결정하는 것부터, 카페에서 어떤 음료를 먹을까의 사소한 것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야 하는 것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무엇을 배워야 하나.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 어떤 학교를 갈 것인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나.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나, 등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면밀한 자기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등, 자신이 먼저 정확하게 나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것은 나 스스로 나를 알고, 매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본인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며 살았다. 큰 아이는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면서 공대에서 재료공학을, 작은 아이는 수학을 전공했다. 그 선택을 함에 있어 본인 스스로 결정하게 해 주었다. 아빠의 인생이 아닌 본인들의 인생이기에,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었다. 큰아이는 도중에 다른 공부도 좀 했지만, 그래도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석박사 과정을 나왔다. 작은아이는 수학을 전공하고 교직이수와 금융경제를 복수 전공했다. 부모 마음으로는 선생님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본인의 선택은 공직이었다. 그래도 다들 스스로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이제 남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 선택 또한 이이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존중해 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해서 잘 알아서 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선택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따른다. 그것은 책임이라는 막중한 결과가 따른다. 본인이 선택했기에 선택의 무게에 맡는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고 순리다. 많은 사람들은 책임의 무거움 때문에 선택을 못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하고 어렵다는 뜻이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사람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에 의해 대통령을 뽑는 일은 정말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축제가 아닐 수 없다. 나 스스로 자유롭게 한 국가의 통수권자를 뽑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갔다. 아침 6시에 맞추어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상과 동시에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 투표소로 갔다. 벌써 여러 명이 줄을 서서 투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신중하게 도장을 찍어, 소중한 나의 한 표를 행사했다. 내가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도장을 꾹 찍었다.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어떻게 만들어 온 대한민국인가. 60년대 말에 태어난 나로서는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왔다. 더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당당하게 우리들 앞에서 멋지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정말 유능하고 능력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빌어본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나라, 꿈과 희망이 불타는 나라. 우리들의 노후가 보장되는 나라. 자유와 선택이 살아 있는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분 좋게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왔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