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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살아오면서 가장 '주인공' 같았던 순간은 언제일까?

by 봄날의꽃잎
내 맘에 콕 하고 박히는 문장은 책에서만 있는건 아니더라

내가 살아오면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은 언제 였을까?

『오십에 읽는 오늘의 감정』


바로 이 책을 출판했던 그 순간,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한 문장씩 쌓아 올린 원고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을 때, 처음으로 내가 내 이야기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때론 ‘이걸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했지만, 결국 해냈다. 그 순간 나는 조연이 아니라, 내 인생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이었다.


돌아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대본을 받아드는가. 부모가 기대하는 삶,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규칙들. 하지만 책을 출간한 순간만큼은 내가 내 이야기를 썼고, 내가 선택한 길을 걸었다. 누군가가 대신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나 스스로 걸어온 발자국이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걸어온 길에서 느껴온 감정들을 다시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느꼈던 슬픔은

지나고 보니 그리움이 되어 있었고,

예전에 느꼈던 기쁨은

아쉬움이라는 감정으로 남아 있었다.

희로애락이란 게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때론 서툴렀고, 때론 헤맸지만, 그 모든 감정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 시간들이었으니까.


책이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산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남들이 인정해주는 화려한 순간이 아니라, 내가 내 선택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믿어주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나는 다시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있다.

필사를 하고, 글을 쓰고, 명리학을 공부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가는 중이다. 과거의 ‘주인공’ 같았던 순간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한 번 해냈다면, 또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작은 시작이지만, 언젠가 또 하나의 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살아가는 삶.

그게 바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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