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하고 있어, 엄마도 그래."
아이는 종종 내게 묻는다.
"엄마, 저는 잘하고 있는 걸까요?"
나는 언제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럼, 넌 정말 잘하고 있어."
그 말을 해줄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오늘 하루, 나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실수 하나에 마음을 쓰고, 더 잘했어야 했다는 후회 속에 빠져 지내면서, 나는 정작 나 자신에게 "잘하고 있어"라는 한 마디를 건네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필사를 한다.
노트 위에 조용히 펜을 움직이며, 누군가의 따뜻한 문장을 따라 적는다.
"괜찮아,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 힘들었지만, 내일은 괜찮을 거야."
"네가 노력하고 있다는 걸, 난 알아."
그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따라 쓰다 보면, 마치 나에게 전해지는 위로 같다.
마지막 문장을 적고 노트를 덮은 뒤, 나는 필사한 문장을 천천히 낭독해 본다.
작은 소리로, 마치 누군가가 내게 직접 해주는 말처럼.
그 순간, 내 안의 나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다.
맞아, 나도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그러고 보면, 부모라는 역할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다시 키워가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네면서, 나는 나에게도 용기를 주는 방법을 배운다.
아이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면서, 나는 내 안의 어린 나에게도 손을 내밀어준다.
오늘도 나는 거울 앞에서 말해본다.
"너는 정말 잘하고 있어."
그러면 거울 속의 내가 조금은 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준다.
그러니까, 엄마도 너도,
우리 모두 잘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