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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성우 Apr 24. 2024

퇴사를 해도 결국 고민은 계속 된다.

무계획 퇴사 후 나만의 일상을 채워가는 하루


사람이 일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 두가지 순간이 바로 계획을 세울 때 달성할 때라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을 주변에 이야기하며 신이 났던 경험이 다들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분은 잠시,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기려 하는 순간 온갖 '안 될 이유'들이 떠오르며

나의 실행에 제동을 건다. 이를 이겨내고 실행에 옮기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거대한 벽을 마주한다.


바로 '아무 반응도 없음'이다.

아이디어와 성취 사이의 긴 지루함의 구간은 동기부여나 성공 유튜브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실행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반응이 없음에도 꾸준하게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

결국 중요한건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 이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다.


요즘 나는 긴 지루함의 구간을 보내고 있다.

풋살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고 커리어 관련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여러 시도를 해보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것 같다. 


무계획 퇴사를 결심했을 때는 새롭고 치열한 하루하루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의 하루는 매우 평화롭고 고요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루함의 구간을 넘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일을 해내는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결과물이 좋든 나쁘든 똑같이 말이다

직장을 다닐 때는 이런점이 마음에 안들었다. 열심히 일을 할 동기부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서 나와 A부터 Z까지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고 생각하니 상당한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을성없이 빠르게 결과물을 바라고, 이런 조급함이 나의 꾸준함을 방해하는 것 같다.


직장을 다니면서 했던 고민들은 주로 (퇴사를 하지 않으면) 해결할 없던 고민이었다.

이직, 미래 커리어에 대한 불안, 회사가 아닌 내 일을 하기 등의 고민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

퇴사 후 고민들은 내가 해결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노력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누가 시키지 않음에도 하루 10시간 넘게 일을 하고, 생산적인 고민을 하는 내가 마음에 든다.


직장을 다닐 때도 다니지 않을 때도 고민을 하는 것은 똑같다.

고민이 없는 사람도 고민이 없는게 고민이라 했던가.

고민들을 머리속에 맴돌게 놔두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행동하고 있는 요즘이다.


결국, 퇴사를 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하루를 온전히 내가 이끌고 있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현재 내 하루를 얼마나 온전히 이끌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50% 정도 인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씻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여가를 보내고 사람을 만나고... 이런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나의 하루가 되는데 이런 사소한 행동들을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이런 고민을 아직도 하는게 웃기지만 나와 좋은 관계를 맺는건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숙제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스스로 이끄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ㅇㅛ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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