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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성우 Apr 11. 2024

퇴사 후 한 달, 내가 요즘 하는 일

나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시간

어느덧 퇴사 한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솔직히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생산성이 있는 무언가를 하진 못했다.


첫 주는 나에게 주는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쉬었고,

그 이후로는 퇴사 후 나에게 놓여진 하루하루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직접 요리를 하고 끼니를 챙기는 것에 익숙해지고, 기상 시간을 컨트롤하고 일하는 장소를 찾았다.

무언가 '의무적으로' 해야할 것이 없는 삶이 나에게는 매우 어색했고 이는 아직도 그렇다.


일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는 과정을 지나 어느정도 구체화가 되기 시작했다.

퇴사하면 요렇게 저렇게 해서 돈을 벌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퇴사를 하니 매우 막막하게 다가왔다.

기획을 할수록 현실적인 문제점을 동반한 '안 될 이유'가 보였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너무 겁먹지 말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하나씩 시도를 해보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일은 총 2가지인데 바로 'HRD 기반 커리어 코칭',과 '풋살 관련 브랜딩'이다.


먼저 HRD 기반 커리어 코칭은 보다시피 타이틀부터 매우 거창하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말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하자는 생각을 했고 HRD직무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HRD 업무를 소개하는 문토 소셜링을 열었다. 


다행히 신청한 분들이 있어 열심히 준비 후 진행을 했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이었고, 소셜링을 하며 나도 참여자분들에게 향후 계획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 번 더 진행 후 범위를 조금씩 넓혀나갈 예정이다.


두번째로는 '풋살 관련 브랜딩'이다. 이전 글에서 언급하긴했지만 나는 풋살이라는 취미를 굉장히 좋아하고 블로그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풋살이라는 스포츠가 최근 각광받고 있고, 내가 흔히 말하는 '선출'은 아니지만 나름 열정적으로 즐기는 매니아에 속하는만큼 이 부분에서 해볼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을 만나 함께 사업(이라고 하기엔 아직 거창하지만)을 기획하고 있다. 


기획을 하며 놀란건 '풋살'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좁은 시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해볼 수 있다는게 많다는 것이다. 혼자서 생각했을 때는 '안 될 이유'에 가로막혔던 아이디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될 이유'가 더 많아졌고 현재는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풋살장 컨설팅' 사업이 있다. 고객에 입장에서 풋살장을 진단하고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다. 처음 혼자 생각을 했을 때 아무것도 없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컨설팅'을 하냐는 생각에 막혔었지만 관점을 바꿔보면 사장님 입장에서 손해볼게 없는 제안을 하면 될 일이었다. 굳이 전문성이 없어도, 하다못해 풋살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설문을 돌려 해당 풋살장의 장단점을 도출한 뒤 이를 풋살장 사장님에게 공짜로 알려다고하면 마다할 사장님이 있을까? 여기서 조금만 더 깊이있게 들어간다면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레퍼런스가 쌓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HRD 업무를 우리 회사가 전문기관으로부터 조직문화 진단/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고 해당 컨설팅을 팔로우업 했던 경험이 있다. 조직문화를 진단하던 방법을 풋살장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매우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작업이다. 그리고 조직문화와는 달리 풋살장은 생계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이 막중하다. 현재는 이와 관련된 제안서를 만들고 있고, 평소 블로그를 통해서 알던 풋살장 사장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약속을 잡은 상황이다. 물론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이를 시도해본 경험마저도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근간에는 WHY?가 있어야 하고 그게 바로 브랜딩, 가치라고 생각한다. 풋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누구나 즐겁게 풋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역시 꾸준히 발행하려고 한다. 혹시 풋살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시길!


풋살 인스타그램 '풋풋'




퇴사 후 한 달을 맞이한 시점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봤다.

사실 누가 나보고 뭐하고 사냐고 물어보면 한마디로 답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냥 이것저것해' 라고 답을 하게 된다. 나는 현재 '나의 기반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도파민이 계획을 세울 때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두번 분비된다고 하는데, 현재 그 중간 과정을 지나고 있다.

가장 지루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주 수입원이 없이 통장 잔고만 줄고 있는 상황에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이 요동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퇴사한 이유를 계속 되새기며 그 다짐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한가지 분명한건 내 하루를 온전히 내가 만들어나가는 요즘에서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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