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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살게 하는 힘은 언제나 사랑임을
by
Carol
Aug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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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지 2주가 막 지나가네요.
4년 동안 꽤나 선방했다고 믿었던 코로나의 공격을 출국 직전에 막아내지 못한 탓에 엉망인 몸으로
비행기에 실려 떠나온 것을 변명삼아
소중한 많은 사람들에게 미처 챙기지 못한
인사를 전합니다.
미국에서의 삶이 결정되고 저와 우리 가족은
삶의 큰 변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했고,
이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며 준비했습니다.
그간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정리해 보는 경험도,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기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준비하는
경험도, 미국에 도착해 편안한 집과 주변환경을
마련하는 노력도 모든 게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먼 나라로 떠나오는 과정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은 제게 있는 많은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귀한 마음들이었어요.
'고작 2년인데, 다들 바쁘니
금세 지나갈 거야.'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전했던 소식을 나보다
더 중하게 여겨주었던 우리 식구들, 친구들, 언니오빠 그리고 동생들.
따로 만났어도 참 좋아하고 따랐을 것 같은
언니오빠를 형님내외로 둔 것도 큰 행운인데,
심지어 우리를 든든히 응원해 주는, 저는 감히 견줄 수도 없는 크고 예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또 느끼게 되었고요,
멀리 가는 걸 핑계 삼아 많이도 만났던 친구들은
나를 아주 가는 사람인 냥 아쉬워하며
우리 로제 상비약이며 예쁜 옷들, 귀여운 꽃다발을 쥐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정신없이 따라가 보면 너무나 나다운 행복한 날의 사진이 남기도 했고, 맛있고 예쁘고 정성스럽던 식사들과
그보다 더 귀한, 날 위해 내어 준 시간들도 쌓였지요.
나는 그저 계절 두 바퀴 보내고 나면 그만이라 여겼던 우리가 멀어지는 시간을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애틋하게 여겨 준 모두들입니다.
이 모든 감사함을 곱씹으며 저는 또 한 번 깨달았어요. 결국 내가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은
모두의 사랑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삶의 가장 큰 자부심임을요.
믿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멀어진 요즘, 저는 더
자주 모두를 생각합니다.
'나도 포함이려나' 싶은 그대들까지 모두.
종종 떠올리고, 아쉬워하고, 돌아갈 때까지 행복한 날이 더 많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부디 아무도 아프지 않고 좋은 소식만 들려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얼굴 보며 경쾌하게 손을 마주 부딪칠 날까지 저도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지내볼게요.
염치없이 많이도 쌓아 받아 온 따뜻한 사랑의 마음들은 지내는 동안 때로 외롭고 힘들 때 곶감처럼 꺼내보겠어요. 그리고 돌아가면 잊지 않고 오래도록 천천히 곁에서 갚아나가겠습니다. 약속할게요.
정말 고맙구, 벌써 보고싶구, 다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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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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