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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제2의 심장

중력을 거스르는 발전의 미학

by 뉴욕 산재변호사

우리 몸의 허벅지는 흔히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단순히 큰 근육 덩어리가 아니라, 심장이 온몸으로 보낸 혈액을 중력에 거슬러 다시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래로 내려오는 혈액을 중력이라는 강력한 힘에 역행하여 순환시키는 이 작용은 생명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중력에 역행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에 대한 반대 작용이며, 우리를 편안하게 두려는 관성에 대한 반기를 드는 행위다. 모든 것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자 하며, 에너지는 최소한의 저항을 따르려 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에 안주하는 것은 정체와 쇠퇴를 의미할 수 있다. 허벅지가 게으름을 피워 중력에 순응한다면, 혈액은 정체되고 몸 전체의 순환은 위협받는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 문제를 넘어, 더 큰 의미를 내포한다.


삶의 많은 영역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피하고 오히려 역행함으로써 더욱 발전한다. 안락한 상태에 머무는 것은 쉽지만, 진정한 성장은 불편함과 저항을 기꺼이 감수할 때 찾아온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바로 이러한 역행의 의지를 상징한다. 알 속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딱딱하고 안전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새의 투쟁처럼, 우리 역시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해야 한다.


배드민턴에서 셔틀콕이 날아오르는 순간을 상상해 보라. 셔틀콕은 라켓에 맞서 중력을 역행하며 솟구쳐 오르고, 바로 그 정점에서 우리는 강한 스매시를 날릴 찬스를 잡는다. 중력의 저항을 이겨내고 하늘로 치솟는 그 역동적인 움직임이야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힘들고 불편할지라도, 그 반대 작용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최근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역행자'가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 시대의 흐름과 통념에 순응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행하며 성공을 이루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는 허벅지가 중력이라는 거대한 힘에 맞서 혈액을 순환시키고, 셔틀콕이 중력을 거슬러 솟구쳐 오르며 기회를 만들듯, 우리 또한 편안함과 당연함이라는 삶의 중력을 거슬러야만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제2의 심장'을 역동적으로 뛰게 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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