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영희 Aug 06. 2021

온기

맨드라미 핏빛

푸들이 전해준 온기를 뒤로한  채

중력 밖으로 밀려  나간 주인

칠흑  같은 밤

하늘을 향해 목이 끊어질 듯 짓는다


별이 된 주인의 소리와

개가 짖어대는 소리 맨드라미 핏빛이었다

목마름이 하늘에 닿아

별이 어둠 속에 내려앉는다


담벼락에 목쉰 시간이 흘러나오고

나이테로 되감아 놓은 추억이 풀렸다

별빛이 내려와 상처를 매만져 주지만

주인의 체온만이 물들어 그늘 한 자락도 내주지 않았다


주인의 품속에서 주연배우였던 푸들

차가운 바닥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성대마저 잃은 채

지상 위에 찍힌 발자국을 모두 거두어 주인 옆으로 갔다


그날따라 은하수도 목이 말라 땅으로 내려왔다

하늘은 온통 어둠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