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영희 Apr 19. 2023

사월의 푸른 밤

나의 쉼터


논둑길 오리를 걸어

인삼 옆 작은 오두막집

푸릇푸릇 올라오는 튤립 싹을 보고

그늘에 앉아 졸고 있을 때

머리 위로 자두꽃이 떨어지는 곳



밤이면

앞산에서 소쩍새가 울어대고

윙윙 우는 바람소리를 친구 삼아

숲길에서 내려온 반딧불이 춤을 추는 곳


달빛이 벗어 놓고 간 풍경소리

밤이슬이 수를 놓으면

여문 그리움문 앞에서 서성이는 곳


시린 눈빛으로 급하게 달려온

어제를 벗어 놓고

연두로 익어가는 봄밤

어루만지면

사월의 푸른 밤은 만져도 만져도

부드러운 속살인 것을 ~~~



작가의 이전글 딸이 제빵을 한다고 하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