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책상 서랍은 설렘이었다
문을 열 때마다
무언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비밀상자였다
문을 열면 보이는 세계와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는 세계가
유년의 이야기 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빨간 단풍잎은 이야기 속에서 시를 짓고
공책에는 몽당연필로 쓴
올망졸망한 낙서들이 어릴 적 모습을 들려주고
색종이로 만든 종이 인형이
소꿉친구가 되어 나를 향해 웃으면
문득
그리워지는
유년의 책상 서랍
시작노트
아이들 버려지는 책상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지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