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이삿짐 트럭 한 대가 도로를 달린다
꽉꽉 눌려 담긴 짐들
그 짐들은 왜 옮겨지고 있을까
감정은 늘 거주지를 옮겨 다닌다
매번 이유도 달르고
매번 목적지도 다르다
이삿짐 트럭 한 대는 어디로, 무엇을 옮기고 있던 걸까
그 짐들 속엔 사랑이 숨어있을까,
슬픔이 잠겨있을까,
그저 설렘만 안고 질주하는 것인가
인간의 몸 하나가 자그만 이삿짐 트럭이라면
비포장 도로에서 정처 없이 달리는 나를 붙잡아 줘
누군가에게 내 사랑과 기쁨과 슬픔이 옮겨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