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김공주 이야기

by 느루

반짝반짝 빛이 나는


한참을 봐도 질리지가 않다.

학창 시절 필통 속에 꼭 넣어 다녔다.

필통을 열어 숨겨놓고 몰래 살짝살짝 보곤 했다.

가끔가다 없어지면 그게 뭐라고

불안하다.

그런 날엔 쉬는 시간 교실 뒷문에 그렇게

한참을 서있었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매 순간 달라지는

나를 참 좋아한 모양이다.

나를 참 사랑한 모양이다.


가끔 거울 속에 나와 눈이 마주치면

낯설기도 무섭기도 하지만


거울 속에 거울 속에

거울 속에 거울 속에

어디 어디까지 내가 있는지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그 어디가 끝인지 또 끝은 있을지

끝에도 내가 있을지

그 끝 끝 거울 속에서도

내 눈은 반짝이고 있을지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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