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꿈을 꿨다. 아주 끔찍한 악몽이었다.
내차와 내 핸드폰이 없어졌다.
나의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이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거울을 봤다. 낯빛이 안 좋다. 웃어보려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거울을 보는 나는 더 슬퍼 보인다.
굳이 왜 또 눈을 마주쳐서는 국민학교4학년즈음 어느 날 학교엘다녀왔는데 왔는데 엄마가 가출한 날이 있다. 그날그날의 내 얼굴 같다. 어딘가 꼽꼽한 느낌의 내 얼굴.
올여름은 남들보다 일찍이 여름휴가도 다녀왔다.
방학이 시작되는 날 아이의 스케줄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계획을 했다.
중2부터는 더 힘들 거라며 1학기 처음 친 시험은
처음이었으니,
많이 긴장한 탓이라고 이해를 바라지도 않은
이해를 먼저 해주고,
요구하지도 않은 여행을 계획하고,
기뻐할 것을 기대했다.
고래상어를 만나고 돌고래를 만나고 바다거북을
만나기를 기다렸다.
슬기롭게 사춘기를 잘 극복하자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믿음 따위 희망 따위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나 계획은 계획이다.
아들은 가족여행 중 보홀이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섬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그것으로 되었다.
발리카삭으로 거북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모두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두 아이는 구명조끼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티격태격하던 중 서로 양보는 없었고 기어코, 큰아이는 ”그럼 난 안 들어가 !“
설득에 설득. 마침내 아빠와 막내만 거북을 만나러 바다로 입수를 했다 .
,,, 나도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니가 보고 기뻐하길 바라면서 왔는데
니가 안 보고 엄마만 본다면 그건 또…
너무 의미가 없을 것 같네.
엄마도 안 볼래,”
그럼에도 너는 ‘맘바꾸고 볼게 ’할 아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어.
엄마는 , 엄마만 보고 싶지는 않은 거야.‘
그렇게 거북을 만나진 못했지만,
또 두 번째 호핑투어에는 모두 참여를 했다.
또 다음날 프리다이빙에도 모두 성공을 했다.
별인지 반딧불인지 모를 반짝임에 황홀함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휴가를 다녀온 후 기나긴 여름방학 동안
매일매일 지옥 같은 두 아이들과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내면서 이 아이들에게 과연 내가 필요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한 날이 많았다.
만약에 그때 아들을 혼자 두고
거북이를 보러 가버렸다면,
나는 더 아들에게 화를 덜 내는 엄마가 더 친절한 엄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면 유치하고 더럽지만,
엄마는 너 때문에 그 좋다는 거북이도 안 보고 하나도 후회를 안 했는데…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겟다.
그리고
나는 차를 타고 혼자 매일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는 여행을 떠났다.
차박용 매트를 구입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 그냥 가만히 있다가 오기 여행을 즐겼다. 신기하리만치
구름 위에서 자는 마냥 차안 에어매트에서
혼자 잠도 아주 쿨쿨 잘도 자는 나였다.
더 많이 나를 사랑하겠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