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때문인지

by 느루

파르르 한 배경

새하얀 웨딩드레스

활짝 웃고 있는 아가씨는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순탄하지도 않았고

누구나 자기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빵빵 뚫렸다

하는 사람도 없을 거다.


다만 결혼을 하자 하니

할 사람이다 싶었고

헤어질 수도 없다 싶어

헤어질 생각도 없었고

좋으니까 앞뒤 따지지 않고

결혼을 했다.


준비된 것도 없었을뿐더러

집에서조차 무언가 해줄 여력이 없었다.

2년 제 대학 학자금 대출조차 덜 갚은 상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그 결혼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학자금 대출 갚고 돈 좀 모아서

떳떳하게 돈을 좀 모아서 시집을 가도 되었을 텐데 …


새살림 장만에 카드 빚을 지고

당분간 일을 하면서

갚아 나가도록 하기로 합의를 했다.


친정엄마는 신랑이 될 그 사람에게

흠을 잡지 말아 달라

그럼 결혼을 시키지 않겠다 했지만,

그것은 이미 흠이 된 것이 다름이 없었다.


신혼 때 종종 싸우게 되면

네가 해온 게 뭔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으니.


뭐 그렇다 하더라도

결혼 전보다

풍족하게 살게 된 것은 맞는 일이다.


좀 더 편안한 곳에서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자고 씻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왜 때문인지..

일요일 연재
이전 15화기다림…. 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