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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ug 05. 2023

와인 모임을 한다면 무조건 여기로, 도멘 청담

생각보다 콜키지 프리인 곳이 많이 없다.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하려면 콜키지 차지가 생각보다 신경쓰인다. 한 병까지는 무료인 곳은 있지만 5명이서 한 병 마시기에는... 그렇다고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면서 마시자니 거의 몇 만원 아니 몇 십만원도 무섭게 깨진다. 업장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서비스 차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뭔가 아쉬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곳이 있다. 

도멘 청담

 솔직히 청담동, 도산 쪽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은 오버프라이스(Over-priced)인 곳이 많다. 음식과 서비스가 그 가격에 미치지 못하나 순전히 지리적인 요소 때문에 가격 책정이 비싼 곳이 많아 은근히 함정카드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도멘 청담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가격이면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도멘 청담은 와이너리 콘셉트로 꾸며진 곳으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업장으로 무오키에서 수셰프를 맡았던 박진우 셰프가 주방을 맡고 있다. 도멘 청담에는 와인 모임을 위한 코스가 따로 있는데 8,10, 12로 구성되어 있고 콜키지 비용은 완전 무료이다!(디캔팅, 잔 추가 등을 하면 물론 차지가 있다) 또한 룸도 3개나 있어 모임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코스는 인당 10만원 코스로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호텔 레스토랑의 코스보다 맛있게 먹었다. 특히 파스타와 스테이크, 디저트가 인상깊었다. 꾸덕하고 진한 비스크 소스가 코팅된 파스타는 식감과 맛 측면에서 모두 훌륭했고 솔직히 근처에 파스타 전문 업장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사실 난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는데(스테이크보다 다른 메인을 더 선호하는 편이고, 스테이크보다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 도멘 청담의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굽기, 고기의 퀄리티, 겉면의 크러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고기와는 차별화되는 맛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최근 먹었던 디저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는데 태운 옥수수와 판나코나, 캐러멜을 이용한 디저트였는데 이런 맛을 먹어본 적이 있나 싶었다. 음... 먹어봐야 설명할 수 있는 맛

항상 별로 좋은 기억이 없던 곳이 청담동인데 오랜만에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원래 이렇게 럭셔리하고 화려한 업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보고 싶은 업장이었다. 특히 와인 모임을 가진다면 이만한 장소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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