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월광은 종종
고지식하게 나이 든 자명종 시계처럼 팔짱을 끼곤
오늘치 그것을 쥐어주곤 했다
그러니까
기울어진 글을 짰다
쏟아지는 마음 얼기설기
실은 촘촘히
저 집에서 또 사람이 죽어나갔대
목을 매었다지
무녀는 살풀이를 준비하랬다
양지바른 묫자리 얻어드린다며
실은 난 가장 맹랑한 거미야
바람 잘 들고 어두운 곳
빛 골목에 자리 잡고
그것들로 짜인 집을 지어
하루를 살아가 닿은 이곳은
행복하다 말할 정도의 자리는 되더라
가정폭력으로부터 생존해 나로 산 지 3년 된, 세 살 가람입니다. 구겨진 채 자란 마음 돌보며, 필명 뒤에 숨어 다리 하나 은근슬쩍 내놓은 채 소설적 에세이로 사랑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