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IV07 희망과 소망, 그리고 소원
개념정리
소망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묵상하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구조와 유사한 뜻을 가진 두 단어가 떠올랐다.
소망의 '망'을 공유한 희망, 그리고 소망의 '소'를 공유한 소원.
이 세 단어는 비록 비슷한 뜻을 가지긴 했지만 뭔가 다른 어감으로 다가오는데, 막상 그 차이점을 설명하자니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껏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도전거리가 생겼다.
어떻게 풀어갈까?
이럴 땐 먼저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야 샛길로 빠져들어 헤맬 위험이 줄어든다.
세 단어의 사전적 의미
1) 국어사전
희망: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바람 2.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
소망: 어떤 일을 바람. 또는 그 바라는 것
소원: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람. 또는 그런 일.
2) 한자 사전
希 -바랄 희- 바라다
望 -바랄 망- 바라다. 기다리다. 그리워하다
所 -바 소- 1. 일의 방법이나 방도 2. 것 3. 곳
願 -원할 원- 원하다
3) 영어사전
희망 : hope, expectation(기대), prospect(전망)
소망: wish, desire(욕구), longing(갈망)
소원: wish, hope,
사전은 발을 딛고서는 발판은 제공했으나 세세하게 감별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자료들을 뒤지고, 이들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참고하고, 몇 가지 챗봇과의 대화 끝에 다음과 같이 개념을 세웠다.
세 단어가 가지는 개념의 차이
희망(希望)
희망이란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바람으로서 보다 구체적인 목표로 나타나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 힘들 때는 방향을 바꾸거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것.
"너의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 --> "저는 앞으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오, 그래?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거라." -->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갈 때쯤 의과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안되면 비록 마음이 쓰리긴 하지만 같은 계열 다른 과로 하향지원 히거나 장래가 유망해 보이는 새로운 분야로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 희망이다.
소망(所望)
소망이란 현실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개념으로서 신앙적 염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실현가능성의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 바람이다.
"나의 소망은 온 가족이 화합하여 하나 되는 것입니다."
"나의 소망은 이 땅에 정의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나의 소망은 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인류가 함께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나의 소망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것입니다."
소원(所願)
소원은 실현가능성과는 상관없다는 점에서 희망보다는 소망에 가깝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소망이 주로 이타적인 것이라면 소원은 이기적인 것이 많아 희망에 가깝고, 희망보다 더 강한 강도를 품는 것이 소원이다.
"이 병만 낳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원(願)이 없겠다."
"제 소원은 저도 남들 같이 학교에 가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저의 소원은 부자가 되어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돈 한번 실컷 써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보다 높은 차원의 소원도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희망인가? 소망인가?
그럼 이들은 각각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제 그 답을 찾아 길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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