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첫 아침

일본 · 시차보다 먼저 바뀌는 몸의 리듬

by Mansongyee



시차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상처럼 움직이는 것.

일어나자마자 러닝복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로 나갔다.
러너들끼리 가볍게 손을 흔들며
호텔을 끼고 크게 한 바퀴.

신호가 바뀌자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조용히 흘러간다.


도쿄 타워가 바로 옆에서
묵직하게 서있다.

말은 없지만
이 도시의 아침을 지켜보는 자세다.

어젯밤 비가 내려
공기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빗물에 씻긴 도시의 냄새가
피부에 닿는다.

습기는 가볍게 들러붙고
그 안에서 나는 상쾌하다.

예전의 나는
도시를 빠르게 지나갔다.

지도 위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걸었다.


지금의 나는
조금 늦게 걷는다.

갤러리와 서점,
골목의 작은 전시 공간들.

그곳에서 나는
도시가 아니라
나의 변화를 읽게 될 것이다.

나는
공기를 바꿨다.

이제
시선을 바꿀 차례다.




나는 이제
낯선 도시에서
몸으로 먼저 하루를 연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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