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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지상마을 이야기

by 기담

지상권 마을의 이야기

옛날 옛적, 작은 마을에 여러 가지 신비한 법칙이 존재하는 '지상권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의 땅을 빌려서 집을 짓고, 나무를 심으며, 공작물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날, 새로운 계약

마을에 한 젊은 목수, 도운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무를 잘 다듬고 튼튼한 집을 짓는 재주가 있었죠. 하지만 도운이는 자기 땅이 없었기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의 큰 땅을 가진 할아버지, 성훈 어르신이 도운이에게 말했습니다.

"도운아, 내 땅에 집을 짓고 살아도 좋다. 대신 네가 내 땅을 사용하는 권리를 계약해야 하네."

도운이는 기뻐하며 계약을 맺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네가 이 땅에 돌로 만든 튼튼한 집을 짓는다면 30년 동안 여기에 살 수 있네. 만약 나무로 집을 짓는다면 15년, 그냥 작은 공작물을 세운다면 5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네."

도운이는 돌로 튼튼한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오랜 세월이 지나 도운이의 집은 더욱 멋지고 단단해졌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나 계약이 끝날 때가 다가왔습니다. 도운이는 걱정하며 성훈 어르신을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 저의 집이 아직 튼튼한데요. 제가 계속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요?"

성훈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계약을 갱신하면 되지 않겠나. 하지만 만약 내가 갱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네가 지은 집을 적당한 값에 내가 사줄 수도 있지."

다행히 할아버지는 계약을 갱신해 주었고, 도운이는 계속 집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이웃과의 갈등

어느 날, 도운이의 친구 희수가 찾아왔습니다.

"도운아, 내가 네가 사는 땅의 일부를 빌려 작은 가게를 차리고 싶어. 나도 이 땅을 사용할 수 있을까?"

도운이는 고민하다가 할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 제 친구도 이 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지상권은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도 있고, 임대도 할 수 있단다. 네가 허락하면 친구가 가게를 차릴 수도 있지."

그렇게 해서 희수는 작은 가게를 열었고, 마을 사람들은 더욱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발전과 새로운 법칙

마을이 점점 발전하면서, 땅 위뿐만 아니라 지하에도 건물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새로운 법을 정했습니다.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와 공중에도 건물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 다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구분지상권'이라는 새로운 법이 생겨나면서, 도운이의 친구들은 지하철역을 만들고, 공중에 다리를 놓으며 마을을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행복한 마무리

도운이와 친구들은 마을에서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살아갔습니다. 계약을 정하고, 존속 기간을 지키며, 토지 사용료를 조정하는 등의 규칙을 잘 따랐기 때문에 마을은 평화롭고 발전된 곳이 되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누구나 노력하면 살 집을 가질 수 있었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면 함께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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