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푸른 언덕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에 '전세 마을'과 '유치 마을'이라는 두 개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두 마을은 서로 가까이 있었지만, 사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전세 마을에는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전세군"이었어요. 전세군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소년이었지만, 자기 땅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전세 마을에서 부동산 주인에게 일정한 전세금을 주고 땅을 빌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갔어요. 전세 마을에서는 땅을 빌린 사람이 그 땅을 정해진 기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하며, 만약 문제가 생기면 일정한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전세군은 부동산 주인인 "땅주인 할아버지"에게 갔어요. "할아버지, 저는 이 땅에서 계속 농사를 짓고 싶은데, 혹시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팔리면 어떻게 하나요?" 그러자 땅주인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 마라, 전세군. 너는 전세권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이 땅을 사더라도 네가 계약한 기간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단다. 또한, 네가 낸 전세금도 후순위의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돌려받을 수 있지." 전세군은 안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편, 바로 옆 유치 마을에는 "유치왕"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유치왕은 정비소를 운영하며 마을 사람들의 마차와 도구를 고쳐주는 일을 했어요. 그는 일을 마치면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야 했지만, 때때로 돈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럴 때 유치왕은 물건을 유치할 수 있는 권리를 이용했어요.
어느 날, 마을의 부자 상인인 "금화 대장"이 유치왕에게 와서 마차를 맡겼어요. "이 마차가 요즘 너무 삐걱거려서 수리가 필요하네. 하지만 돈은 다음 장사 때 주겠네." 유치왕은 고민했지만, 부자 상인이 꼭 돈을 줄 거라고 믿고 수리를 해 주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금화 대장은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유치왕은 마을 법에 따라 마차를 유치하기로 했어요. "유치권"을 행사한 것이죠. 그는 금화 대장에게 말했어요. "대장님, 돈을 받을 때까지 이 마차를 돌려드릴 수 없어요. 제가 정당하게 일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결국 금화 대장은 돈을 갚고, 유치왕은 마차를 돌려주었어요. 그 후, 유치 마을에서는 유치왕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전세 마을과 유치 마을의 사람들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갔답니다. 이 이야기는 전세권과 유치권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훈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