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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담 동화 09화

[동화]다섯까지 세는 괴물3

by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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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숲속에는 다섯까지 숫자를 세는 괴물 엄마가 살고 있었어요. 그녀가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 모두 되찾은 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괴물의 남편, 아이들의 아빠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괴물 아빠는 한때 가족과 함께 살았어요. 하지만 엄마 괴물이 아이들을 잃어버린 슬픔에 빠져 숲속 깊이 들어가 버린 후, 아빠는 그녀를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났어요. 그는 숲속을 헤매며 엄마와 아이들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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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끝까지 가보자!" 아빠는 다짐하며 깊고 어두운 숲을 지나 높은 산을 넘고, 넓은 강도 건넜어요. 길을 가면서 많은 동물들을 만나 물었지만, 아무도 엄마 괴물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작은 새로부터 소식을 들었어요. "숲속 깊은 곳에서 숫자를 세는 괴물이 있다던데? 하루 종일 숫자를 세며 아이들을 삼킨다고 해!"


숫자를 세는 괴물이라니! 아빠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건 내 사랑하는 아내일지도 몰라!" 그는 서둘러 새가 알려준 방향으로 뛰어갔어요.


마침내, 아빠는 엄마 괴물과 아이들이 함께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아이들은 엄마 품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었고, 엄마도 예전처럼 따뜻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지요.


아빠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어요. "내 사랑하는 가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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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괴물은 놀라서 아빠를 바라보았어요. 그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아빠를 꼭 안았답니다. "당신이 이렇게 우리를 찾아오다니!"


그날부터 아빠는 가족과 다시 함께하며, 숫자를 세는 대신 새로운 놀이를 만들었어요. 아빠는 나뭇잎 배를 만들어 아이들과 강에서 놀고, 저녁이면 별을 세며 가족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숲속 동물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이제 괴물 가족은 진짜 행복을 찾았구나!"


그리하여, 깊고 깊은 숲속에서는 숫자가 아닌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고, 괴물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들은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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