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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담 동화 08화

[동화]다섯까지 세는 괴물2

by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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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숲속에 숫자를 세는 괴물이 살고 있었어요. 괴물은 하루 종일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고 세며 호기심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삼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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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삼킬 때마다 괴물은 숫자를 늘려갔어요. 그런데 괴물의 배는 점점 불러왔어요. 처음에는 조금 불러오더니,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걷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어요. 하지만 괴물은 멈추지 않고 숫자를 세며 계속 아이들을 삼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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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괴물은 열 번째 아이를 삼키고 나서 갑자기 멈췄어요. 온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순식간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요. 사실 괴물은 잃어버린 엄마였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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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삼킨 아이들을 하나씩 다시 낳았어요. 처음으로 마주한 아이들은 엄마의 품에서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했어요. 엄마가 된 괴물은 더 이상 숫자를 세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뛰놀며 매일 새로운 모험을 떠났어요.

숲속 동물들은 신기한 광경에 깜짝 놀랐지만, 이제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 미소를 지었어요.

그리하여, 깊고 깊은 숲속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고, 괴물은 더 이상 숫자를 세지 않았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숲속을 가득 메우며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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